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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달라지는 것들] 유통업계의 변화…올해 키워드는? - 친환경∙온라인∙이색 등 3개 키워드가 올해 이끌 것
  • 기사등록 2021-01-04 1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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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홍역을 치른 유통업계가 올해 친환경, 온라인, 이색 등 3가지 키워드로 위기를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지=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발맞춘 제품 선보여


최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은 전년비 각각 14.6%, 1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택배가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배달은 75.1%, 택배는 19.8% 전년비 각각 증가했다. 정부 역시 글로벌 친환경 추세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유통기업의 특성상 사회적 이미지가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원순환연대와 한국P&G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 82.2%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유통가에서 속속 친환경으로 판로를 틀고 있다.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 ‘비건’ 뷰티를 지양하며 속속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이전의 비건은 단순하게 육류 등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의 희생이 없는 것으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비건 친화 뷰티브랜드인 ‘이너프프로젝트(Enough Project)’를 출시했다. 브랜드 출범과 함께 신제품 7종 모두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LF도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출시한 후, 비건 인증을 받은 마스카라 및 브로우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역시 2012년부터 모든 제품에 동물실험 대신 세포배양 독성 평가법과 면역세포 배양 평가법을 활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비건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 제품. [사진=더밸류뉴스(아모레퍼시픽 제공)]

◆올해 온라인 강화에 속도낸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생활이 변경되기 시작했다면, 올해는 이 추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몰을 열거나,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을 확대하는 등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새해를 맞은 유통가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산업 재편에 따른 변화를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유례없는 코로나19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되면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잠재적인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식음료(F&B) 배달이 늘자 관련 사업을 강화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현대식품관 투홈’의 F&B 배달 서비스 ‘바로투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비 150.3% 늘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역시 4일 신년사에서 “그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라며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을 요구했다. 이어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 달라”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온에서 주문한 상품을 백화점, 마트, 슈퍼에서 받아가는 ‘스마트픽’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11월까지 월 평균 스마트픽 이용자는 24.2%에 달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롯데온은 롯데가 보유한 전국 1만5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쇼핑 환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폈다"라며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다른 경험, 다른 전문성,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그룹 계열사의 시너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띠별 마케팅∙협업 제품 등 이색 홍보 이어져


앞서 나온 친환경, 온라인 트렌드와 함께 이색 제품으로 색다른 마케팅을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보통 연초 기업들은 띠 마케팅을 하는데, 올해는 신축년으로 흰 소의 해다. 흰 우유, 흰 소 캐릭터 등 연초 새해 복을 기원하는 아이템들이 속속 나온다.


편의점 CU는 젖소 패턴의 무릎 담요와 머그잔을 한정 판매하고, 7일부터는 우유가 들어간 컵케이크, 찰떡, 앙금빵을 출시할 계획이다. GS25는 소고기 소시지를 이용한 '소떡소떡' 판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제과와 협업한 '말랑카우 크림치즈버거', 매일유업과 협업한 '소잘우유크림 롤케이크', '소잘초코크림 롤케이크'를 연이어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흰소 캐릭터 제품. [사진=더밸류뉴스(세븐일레븐 제공)]

이 외에도 타 기업과 협업으로 독특한 굿즈를 내놓는 등 이색 마케팅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BBQ는 치킨업계 최초로 카카오와 손잡고 ‘리틀 프렌즈’와 콜라보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세트메뉴 주문시 ‘리틀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소스 플레이트 4종 중 1개를 무료 증정한다. 버드와이저(Budweiser)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 ‘스컬프터(SCULPTOR)’와 함께 의류와 스피커 등 굿즈 세트 ‘버드와이저X스컬프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소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포털인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굿즈 트렌드’에 대한 트렌드 조사를 한 결과, ‘굿즈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이 81.3%에 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거나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친환경, 이색 굿즈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라며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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