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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②제넥신·폴루스, MOU 두고 상반된 입장

- ”폴루스와의 MOU, 법적귀속력 없어”

- ”지연 원인, 폴루스 측 경영권 문제 때문”

- 인도네시아 백신 공급 논의 현황은?

  • 기사등록 2020-12-24 12: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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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지난 9월 폴루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제넥신(095700)이 후속 공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량 생산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당시 제넥신 주가는 강세를 보였는데,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둘 사이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지연 원인에 대해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제넥신 CI. [이미지=제넥신 홈페이지 캡처]

지난 9월 24일 제약기업 제넥신과 폴루스가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가장 빠른 언론 기사는 장을 마친 오후 15시 54분 메디파나뉴스에 의해 보도됐다. 


이날 제넥신 주가는 전일비 10.75%(1만6200원) 하락한 13만4500원에 장을 마쳤는데,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2거래일 연속 전일비 1.41%, 6.16%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는 “제넥신 주가가 폴루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검토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고 25일 덧붙였다.


문제는 당시 보도가 세부적인 일정 등이 전무한 채 MOU 체결만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선 세부 일정 및 후속 보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폴루스와의 MOU, 법적귀속력 없어”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이번 MOU는 법적귀속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넥신 관계자는 “당시 생산가능성 검토를 위해 법적귀속력이 없는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MOU 법적귀속력에 대해 조우성 머스트노우 대표변호사는 “MOU가 법적 구속력이 없으려면 ‘~의 권리·의무’와 같은 말을 쓰지 말아야 하고, 손해배상조항도 없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본 MOU의 내용은 상대방을 법적으로 구속하지 않는다’는 ‘법적 구속력 배제조항’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법적귀속력이 있는 MOU도 존재한다. 다만 이번 MOU는 아직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않은 중간 시점에서 각자의 의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제넥신과 폴루스의 양해각서는 만약 상대방이 MOU 내용을 지키지 않더라도 법적 소송을 제기하거나 손해배상청구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적귀속력이 없는 MOU를 두고, 결국 보여주기 식 공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연 원인, 폴루스 측 경영권 문제 때문”


현재 제넥신은 폴루스와의 백신 타당성 검토 현황 및 결과에 대해 후속 보고를 취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 원인에 대해 제넥신 관계자는 “폴루스 측 경영권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폴루스 측은 경영권 문제가 이미 해결·완료됐다는 입장이다. 폴루스 관계자는 “9월 MOU 체결 당시 본 계약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었다”며 “대량 생산에 대한 진행 및 연기는 유상증자, 백신후보물질 변경 등 양사 사정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넥신 측이 원인으로 꼽은 경영권 문제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폴루스 관계자는 “폴루스바이오팜(007630) 경영권 분쟁이 제일 컸었다”며 “하지만 남승헌 폴루스바이오팜 회장과 문제가 있었던 인사들은 이미 다 사임을 하고 나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등기부 등본에 의하면, 반대측 인사들이 사임계를 연이어 제출한 날짜는 11월 6일로 확인됐다. 이어 임시주총을 통해 최종 정리가 끝났으며, 새로운 이사 선임 역시 12월 16일 ‘임시주주총회결과’ 공시로 공표했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 백신 공급 논의 현황은?


지난 11월 19일 제넥신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됐다. 이에 영향을 받아 이날 제넥신 주가는 전일비 13.19%(1만5000원) 상승한 12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당시 제넥신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건 맞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거나 계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밸류뉴스는 “당시 백신 공급 논의에 대해 구매 수량 등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 제넥신 관계자는 논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물으며 “불안감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공급 논의 현황’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제넥신 측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계약이라는 일부 영문기사 보도 및 국내 시장의 소문에 대해, 계약한 바 없고 인니어/영어/한국어 번역상 오류를 통한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인니 정부와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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