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1일(현지시각) 긴급사용 승인을 얻을 전망이다. 이날 새벽 FDA(미국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가 화이자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면서 접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 측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내년 4월까지 백신 완전사용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FDA 자문위원회가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표결 결과 22명의 자문위원회 위원 중 찬성 1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긴급사용에 대해 압도적 찬성 결과를 얻은 것이다. 그간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자리잡아 있다는 분석에 따라, 이번 긴급사용 승인 권고가 FDA의 실제 승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TV에 따르면, 美 보도채널 CNN이 화이자 백신에 대해 “FDA가 11일 중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이 이르면 주말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권고가 승인으로 이어질 시, 미국은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가 된다.
다만 자문위원회는 화이자 백신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을 표하며, 추가 데이터의 필요성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된다. 임산부 대상 임상 데이터가 없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내년 4월까지 백신 완전사용 승인을 목표로 함과 동시에, 그 사이에 데이터를 더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FDA와 美 방역당국은 화이자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비교적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2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단 4명만이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증세) 증세를 보였고, 가짜 약을 투입한 대조군에서는 부작용 발견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영국서 초기 진행된 임상 시험 도중 10만명 당 20~30명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것에 비해 양호하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역시 많은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며 현지 보건당국도 이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