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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8일 제약기업 셀트리온(068270)의 주가가 13% 폭락했다. 같은 날 美 금융기업 JP모건이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 회피 보고서를 공시하면서, 외인들의 매도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2017년 당시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어, 이번 폭락 사태에도 공매도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의약품 제조기업 ‘셀트리온’. [사진=더밸류뉴스(셀트리온 제공)]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비 13.26%(5만3500원) 폭락한 35만원에 장을 마쳤고, 9일 오전 10시 02분 현재는 전일비 1.57%(5500원) 떨어진 3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모더나, 화이자 등이 백신 관련 희소식을 전하며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 JP모건이 ‘한국 2021년 전망’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에 대해 투자회피를 선언해 매도세를 부추겼다.


외국인들은 보고서가 나온 이후 8일 셀트리온 주식 약 38만주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이날 셀트리온 주식을 4만주 순매도하며 6일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42만주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모두 받아낸 것으로 집계됐다.


JP모건은 셀트리온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의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감소와 유통업자의 재고증가로 내년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목표가로 지난 7일 종가 40만3500원의 절반에 불과한 21만원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사진=더밸류뉴스]

지난 9월 JP모건은 셀트리온에 대해 위험성이 크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비중 축소」로 조정하고, 목표주가 또한 23만7000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한 바 있다. 이는 당시 JP모건 보고서 발간 전일 종가(31만8000원)의 60% 수준이다. 이 여파로 9월 9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비 6.13%(1만9500원) 급락을 기록했다.


또 2017년 JP모건과 같은 뿌리인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가 8만원’ 보고서를 제시하면서 공매도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721만주, 금액은 2조7418억원으로 공매도 잔고금액 코스피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당시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JP모건이 공매도를 추가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매도 보고서의 목적이 공매도 조장이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모든 가능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내년 3월까지 공매도가 연장 금지돼 있긴 하지만 최근 정부가 추가적인 연장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셀트리온에 상당한 공매도 잔고를 쌓아둔 JP모건이 주가상승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향후 공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을 이뤄내고 빠져나가면서, 국내증시에 악영향과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표해져 투자자들과 금융당국의 관심이 요구된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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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09 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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