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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3500억 규모 장기 CP 발행...왜? - 코로나19 대비 유동성 확보...채무상환∙시설자금 활용 계획 - CP 금리 지속 하락에 기업들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인기
  • 기사등록 2020-11-27 18: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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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워홈 역시 최근 3500억원대 규모의 기업어음(CP)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내달 4일 3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다. 만기는 2024년 02월 02일, 06월 04일, 11월 04일이다. 각각 1500억원, 1200억원, 800억원 규모이며 발행 금리는 2.25%, 2.3%, 2.4%로 정해졌다. CP 발행에 활용되는 단기신용등급은 'A1'이다. 


통상 만기가 1년 이상인 지금은 사채를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아지며 CP를 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CP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발행한다.


아워홈이 CP 발행을 공시한 지난 24일 A1등급 CP 금리(91일물 기준)는 연 1.09%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4월 2일에는 연 2.23%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9월 1일(연 1.33%)부터 약 두 달간 최저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현 0.5%인 기준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타격을 받은 기업들이 CP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워홈의 푸드홀 브랜드 ‘푸드엠파이어’. [사진=더밸류뉴스(아워홈 제공)]

아워홈은 식재 유통, 단체급식, 외식, 식품제조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등이 보편화 되며 실적에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비상장 회사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실적은 올해 1분기이다. 당시 아워홈은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연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790억원, 715억원으로 전년비 6.9%, 8.7% 증가했다.


실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사업환경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단체급식사업은 시장의 수요자가 산업체, 병원, 학교, 관공서 등으로 다소 한정돼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며 기업 재택근무 확대, 초중고교 개학 연기 등으로 단체급식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아워홈은 고객사의 비용절감을 위한 식단가 동결, 인건비 부담 가중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푸드홀 브랜드 ‘푸드엠파이어’로 병원 컨세션사업(식음료 위탁 운영업)을 강화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민간소비 회복이 제약됐고 향후에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기변동에 민감한 외식사업은 수익성에 직격탄을 받는다. 


이로 인해 아워홈이 재무여력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CP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아워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5억원 규모였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약 860억원이었다. 회사는 이번 CP 발행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마곡 식품연구센터 등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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