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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코로나19 치료 데드라인은 6시간? - '호이스타정' 반쪽짜리 치료제 논란
  • 기사등록 2020-11-26 16: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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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의약품 제조기업 대웅제약(069620)이 자사 제품 ‘호이스타정’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와 호이스타정의 작용원리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 후 6시간 내에만 치료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호이스타정의 효과에 논란이 일고 있다.


대웅제약의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 [사진=더밸류뉴스(대웅제약 제공)]

코로나19로 불리는 COVID-19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침투한 후 세포에 부착되는 과정을 거쳐 증식하는데,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가 이 부착 과정을 방해해 세포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문제는, '호이스타정'을 제때 복용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Cell Stem Cell' 온라인판에 10월 21일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진행되는 시간은 하루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무증상 감염)는 평균 4~7일이다.


케임브리지대, 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서울대 병원 등이 참여하고 KAIST(카이스트)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사람의 폐 세포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할 시 6시간 안에 감염이 끝나며,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기까지는 3일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 관계자는 “신체 면역 반응 속도가 바이러스 증식 속도에 한참 뒤처지기 때문에, 일단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이루어지면 폐 세포 중 상당수가 사멸의 길로 들어선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연구 결과로 미루어 보아, '호이스타정'은 최초 감염이 완료된 6시간 후에는 효능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무증상 기간이 4~7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호이스타정'이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호이스타정' 발표를 두고 일각에선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미 부착하고 난 뒤 호이스타정의 효능에 대해선 현재 밝혀진 바 없다. 이날 대웅제약 측은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연구진과 상의한 후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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