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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우량채 선호도 급증…삼성물산∙하나에프앤아이 공모채 흥행

- 삼성물산∙하나에프앤아이 공모채, 높은 수요에 금리 절감 효과 얻어

  • 기사등록 2020-11-25 15: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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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최근 저금리에 갈 곳 없는 시중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회사채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당분간 우량채에 대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물산과 하나에프앤아이의 CI. [사진=더밸류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된 삼성물산(028260)(AA+)의 3년물, 5년물 등 2개 만기 회사채 2500억원 물량에 대해 6배가 넘는 1조6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9300억원, 5년물에 6700억원의 수요를 기록했다. 1조6000억원은 올해 3·5년물로만 수요예측을 실시한 AA+ 발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트렌치별 경쟁률은 3년물 5.5대 1, 5년물 8.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신용협동조합중앙회∙시중은행∙보험사∙자산운용사∙증권사 등 수십곳의 기관이 매수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수요예측에 참여해 1000억원을 주문했다.


이러한 높은 수요로 3년물은 1.3% 초반에서, 5년물은 1.5% 후반에서 각각 금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확정금리는 AA+ 등급 민평금리보다도 5~10bp가량 낮다.


하나에프앤아이(A0)도 올해 세번째 공모채 발행에서 흥행을 거뒀다. 1500억원 규모의 모집액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5배를 달하는 7860억원의 신청이 몰렸다. 증액한도를 크게 상회하는 유효수요가 모집돼 2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21bp 낮은 수준에 3년물은 41bp 낮은 수준에 마감됐다. 


이러한 높은 수요에 대해 업계에선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 자금이 우량 회사채에 쏠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월 공모채 발행이 소강기에 접어들면서 희소성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더불어 신용스프레드가 2월에 비해 10~20bp가량 높아진 점도 한몫 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며 전반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축소되고 시장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신용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 위치함에 따라 크레딧 투자가 강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전채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최근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용스프레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2월에 비해 10~20bp가량 높은 수준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말 기관투자자들은 북클로징(장부마감)을 앞두고 장기물 투자에 소극적인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률 확보를 위해 크레딧 채권의 캐리(장기보유)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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