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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3차 대유행에도 이마트, 적자 수렁 신세계조선호텔에 2700억원 증자 숨은 이유 있나?

- 신세계, 올해만 호텔 사업에 37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어

  • 기사등록 2020-11-22 18: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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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7년째 적자만 내는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에 모회사 이마트가 2700억원 긴급 수혈에 나선 탓에 투자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마트 마저 자회사 손실에 발목잡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하지만 이런걸 모를리 없는 신세계그룹이 호텔업을 포기할 수 없는 탓에 우량주 이마트의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면서까지 지키려고 하는데 대해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마트 CI [사진=더밸류뉴스(이마트 제공)]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 19일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에 총 27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중 1800억원은 현금이며, 나머지 900억원은 서울 소공동 일대 땅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1000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올해에만 호텔 사업에 37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현물 대상은 서울 중구 소공로 112 일대 웨스틴조선호텔 사무동 토지 및 건물이다.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신주로 발행하는 주식을 취득한다. 신주 수는 총 1851만주(발행가액 1만4616원)이며, 증자 이후 이마트의 보유 지분율은 99.96%로 확대된다.


이마트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세계조선호텔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1~3분기 총 47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여기에 신규 출점이 잇따르며 유동성이 악화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달 그랜드조선 부산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을 열었다. 앞으로 그랜드 조선 제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서울 판교 등 호텔 3곳을 연달아 열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모회사 이마트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신규 호텔 운영자금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대신해 기존 호텔 등 시설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조선호텔이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애초 영위하던 호텔사업의 경영상황이 녹록치는 않았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수익이 저조해 비용만 나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마트가 올 4월 신세계조선호텔에 한 차례 999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원조에 나섰으나 유상증자 효과는 빠르게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900%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총차입금은 약 4000억원 수준인데 보유한 현금이 없어 순차입금 또한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이마트가 이번에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한 2700억원의 유상증자 또한 그 효과에 대해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당장의 자금 투입을 통해 재무구조는 개선되겠지만 호텔 사업이 흑자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것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커질 것이 뻔하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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