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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한달(2020.10.5~2020.11.5)동안 10개 종목에 대한 지분 변동을 공시했다.


5일 버핏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공단은 대한항공(003490)의 주식보유비율을 7.01%에서 8.11%로 1.1%p 비중 확대했다.


조원태(왼쪽),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서울 강서구 하늘길 대한항공 본사. [사진=더밸류뉴스]

국민연금공단은 또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의 주식 비중을 9.43%에서 10.53%로 1.1%p 늘려 비중 변화가 컸다. 


반면 롯데칠성(005300)의 주식 비중을 8.32%에서 6.99%로 1.33%p 줄여 축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비에이치(090460)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비중 확대한 대한항공은 항공운송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보유 종목. [이미지=더밸류뉴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7641억원, 438억원, 826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7.85%, 54.56%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항공 업황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전년비 부진할 전망이다. 앞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인해 3분기 시장기대치(컨센서스)가 높아진 상황인데 전분기비 흑자 기조는 유지하지만 예상 대비 실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 유류비 증가, 3분기 화물운임 조정,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화물운임의 조정은 의료용품, 방역물자, 진단키트 등의 급행물자가 일반 화물로 대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 화물기 공급증가 등에 따른 운임 하락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7~8월 조정세를 보이던 화물운임은 9월 들어 회복세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4분기 화물 성수기 진입에 따른 공급부족현상으로 4분기에는 화물운임 재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운임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제선 항공여객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여객기의 벨리 카고(Belly Cargo, 여객기 내 화물칸 활용)를 통한 화물칸 공급도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최근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의 서베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항공여행 재개 시점에 대한 기대가 점차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IATA는 여객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내년 말까지 현금이 소진되는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하반기는 돼야 보급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항공화물 운임은 내년까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항공화물 시장의 강자인 대한항공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6위 항공화물업체”라며 “이에 코로나19라는 항공여객 보릿고개를 항공화물사업부문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으로 버텨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향후 코로나19 백신 수송 수요가 본격화되는 점도 대한항공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수송 수요가 항공화물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항공화물 운임 상승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백신은 2~8℃의 온도에서 운반이 필요하며 mRNA 플랫폼을 이용한 백신의 경우 영하 70℃의 온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이에 글로벌 2위 항공화물 업체인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해 온도조절이 가능한 컨테이너를 리스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미 IATA의 의약품 수송 자격인 CEIV Pharma 인증을 받았고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TF(태스크포스)도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수송 수요가 발생하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항공시장이 재편되면서 대한항공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통상 항공시장이 재편되면 상위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데, 이와 함께 운임까지 정상화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시장은 신규 항공사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치킨게임이 이어지며 항공 운임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사간 M&A(인수합병)가 발생하거나 사업을 접는 항공사가 나타나게 된다면 경쟁자 수가 감소하면서 운임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항공이 항공시장 재편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증권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24일 연말 성수기 등으로 52주 신고가(2만4920원)를 갱신했으나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20일에는 52주 신저가(1만703원)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반등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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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05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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