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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유력...韓∙美태양광 업종 운명은?

- 태양광 기업, 주가는 훨훨 실적은 엉금엉금

- 대선 거품 오래 가지 않을 것... 옥석 가려야

- 국내 태양광 기업도 같은 양상

  • 기사등록 2020-11-05 16: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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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최근 3일(현지시각)에 치러진 미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4000억 달러 투입을 공약했기 때문에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해 미 태양광 기업의 적정가치보다 과대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태양광과 바이든 [이미지=더밸류뉴스]

미국 업계에선 일부 친환경 테마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만을 가지고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수익률에 거품이 끼었다는 해석이다.


앞서 친환경 ETF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7월 이후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친환경 테마 ETF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인베스코 태양광 ETF(TAN)’은 올해 123.28% 오르며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졌다.


3일 이안 베젝(Ian Bezek) 시킹알파(Seeking Alpha)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TAN의 모멘텀에 대해 흥미로워할 수 있지만 더 이상 매수는 금물”이라며 “위험회피적 투자자라면 short(매도) 포지션을 고려해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해당 펀드의 실적은 걷고 있는 수준이지만 바이든의 당선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해당주식들의 주가는 날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AN은 솔라엣지(SolarEdge), 엔페이스(Enphase), 선런(Sunrun)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TAN에서 약 26%를 차지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65배, 75배이며 선런의 경우 수익이 마이너스로 PER를 계산할 수 없다.


이어 베젝 연구원은 TAN이 보유한 자산들은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주식들도 아니며 심지어 blue chip(수익성·성장성·안정성이 높은 대형우량주)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TAN이 투기적인 자산들로 구성돼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체에너지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2008년 상반기 TAN 가격이 급등했지만 당선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화석연료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시절 석탄산업 부활을 약속하자 2016년 한 해 동안 ‘반에크백터스 석탄 ETF(KOL)’가 131.32% 상승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선으로 인한 거품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국내 태양광 기업의 전일비 주가 수익률∙PER, [이미지=더밸류뉴스]

5일 국내 대부분의 태양광 관련 주들은 바이든 당선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이다. 특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오성첨단소재(052420)는 22.32% 폭등했다. 


다만 등락률 상위 10개의 종목 중 PER를 계산할 수 없는 기업은 △한화솔루션(009830) △OCI(010060) △에스에너지(095910) △대주전자재료(078600)으로 4개가 존재한다. 더불어 동일업종 PER를 상회하는 기업은 △신성이엔지(011930), △삼성SDI(006400)으로 2개나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한다. 현재 국내의 경우도 미국처럼 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 대선 이후 거품이 빠졌던 것을 고려한다면 바이든의 호재 하나만으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태양광은 신약개발과 같이 불확실성이 크고 상용화되기 전의 업종으로 투자자들은 바이든 당선만을 바라보고 매수를 하기 보다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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