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지난 30일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기업인 남성(00427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성은 미국 아마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마존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수요를 촉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핏연구소는 남성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최근 주가 급등세와는 상반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2분기 실적 및 2019년 2분기~2020년 2분기 ROE. [이미지=더밸류뉴스]

남성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17억원9655만원으로 전년비 6% 증가했고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1억6124만원, 3억2133만원으로 전년비 전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4%, -5.29%를 기록하며 최근 호조를 보였던 주가와 상반되는 실적을 보였다.

특히 ROE는 지난해 2분기부터 지금까지 총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ROE는 자기자본에 대한 이익의 비율로 낮을수록 비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고 해석된다.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아쉬운 실적이기에 남성에게 있어서 아마존 관련 사업의 성공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남성 상반기 재무상태표 및 현금흐름표. [이미지=더밸류뉴스]

재무상태는 실적에 비해 긍정적이다. 올해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60%로 제조업 부문에서는 양호한 편이다. 또한 현금성 자산을 843억원 가지고 있기에 당장 갚아야 할 부채인 단기차입금(693억원)도 위협적이지 않다. 단기차입금은 변제기간이 1년 안으로 도래한 차입금으로 기업입장에서는 올해 안에 지출해야 할 돈이다. 

남성은 전자기기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부동산 투자 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부동산 투자에서 꾸준한 이득을 가져오면서 재무상태를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금흐름이 변수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억454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업이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활동,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보통 음수일 때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두 항목 모두 각각 2억4099만원, 18억9761만원을 기록했다. 남성은 상반기에 117억8900만원 가량의 금융상품 처분을 하며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양수를 띄었다. 

또한 단기차입금을 294억원5390만원 빌렸는데 이로 인해 자산이 늘어나면서 재무활동 현금흐름 증가를 이끌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이 생긴 것이지만 자기자본이 아니기에 재무활동현금흐름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기업활동에 좋지 않다.  

아마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사진=더밸류뉴스(아마존 제공)]

지난 10월 8일 아마존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개발한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 전기차에는 남성이 개발한 알렉사 오토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기기가 함께 탑재 돼있다. 인포테인먼트 개발은 세계 최초이기에 주목을 받으며 매수세가 몰려 이날 남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 이후 남성의 주가는 차츰 하락하다가 지난 30일 한 달 사이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달 초에 비해 44% 급등했다. 

인포테인먼트란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다. 운전자에게 차량의 정보를 전달하며 더불어 음악이나 영상, 게임 등 놀이 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장치들을 일컫는다.

남성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금융]

남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3월 23일 52주 신저가(1010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마존의 전기차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달 사이에 2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52주 신고가(4495원)를 기록했다. 2일 남성의 주가는 전일비 2.05% 하락한 406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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