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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시들’한 예금보험공사···공적자금 회수는 언제? - 우리금융·서울보증 최대주주임에도 CEO 선임 영향력 낮아 - 공적자금 회수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
  • 기사등록 2020-11-02 15: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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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임에도 CEO(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의 영향력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의 은행장 선임 과정에는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 중구 예금보험공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의 대표 후보를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예보는 비상임이사 1명만이 참여하고 있다. 과거 임추위 위원장을 맡아 CEO 후보 추천 과정을 주도했던 점과 사뭇 대조적인 행보다.


대표이사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과 예보 측 비상임이사 1명의 5명으로 구성됐다. 서울보증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상택 대표이사의 후임을 뽑는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예보는 서울보증의 최대주주로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서울보증에 10조2500억원을 지원한 예보는 아직 자금을 다 회수하지 못했고, 여전히 6조2154억원의 잔액이 남아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는 10조8000억원을 지원했고, 마찬가지로 지분 17.25%를 보유한 최대주주임에도 임추위에 아예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우리금융을 민영화하며 경영에 손을 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예보는 올해 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절차에 참여하지 못하고 주주총회에서 주주권만 행사했다.


1조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수협은행에 역시 업무협약 외에는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차기 은행장 후보 추천 과정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수산업협동조합법과 정관에 따라 은행장추천위원회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각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이사 2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CEO 선임 과정과 주주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예보의 낮은 공적자금 회수율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예보가 파산한 저축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중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매년 예금보험공사의 낮은 자금 회수율이 지적되고 있지만, 회수율은 여전히 절반 이하를 맴돌고 있다”며 “예금보험공사는 회수율 제고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하고, 향후 공적자금을 투입할 시 지원·회수·상환 운용 과정 전반을 고려해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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