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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레이더] 이중근 부영 회장 사임…탄원서 낸 KB증권 "책임 묻는 금감원, 과도"

- 3남 이성한 대표,이세중 회장 직무대행도 퇴임...KB證 "타사와 동일한 징계 과도"

  • 기사등록 2020-10-29 2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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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대법원 실형이 확정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주사와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중근 부영 회장. [사진=더밸류뉴스]29일 부영그룹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지주사인 부영과 부영주택, 동광주택, 광영토건, 오투리조트, 인천일보, 부영파이낸스대부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부영그룹의 지주사·계열사는 총 23개다. 이중근 회장은 이 가운데 19개의 대표이사·사내이사였다.


그룹 관계자는 "형이 확정돼 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지주사와 각 계열사 등기이사 사임은 예정된 수순"이라면서 "나머지 계열사들도 총회가 열리는대로 대표 사임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 사임과 함께 이세중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5일 부영, 부영주택, 동광주택, 동광주택산업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회장 직무대행에서 물러났다.이에 따라 당분간 부영그룹은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 1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중근 회장의 사임은 지난 8월 대법원 실형 확정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대법원은 횡령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 상고심에서 징역2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이에 이 회장은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낸 상태다.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임원들도 잇따라 사임했다. 이중근 회장의 3남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이성한씨도 이중근 회장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음에 따라 지난달 23일부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부영엔터테인먼트는 동광주택산업 외 5개 법인 대표를 겸임하는 이창우 씨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부영, 부영주택, 동광주택 등에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였던 이기홍 사장도 지난 13일자로 퇴임했다. 오투리조트와 천원종합개발의 이종혁 대표이사도 지난달 23일 두 회사의 대표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는 광영토건과 부강주택관리, 동광주택산업의 사내이사직도 내놓았다.


한편, 라임 펀드 판매 위법성을 둘러싼 제재심을 하루 앞둔 증권업계가 '금융당국 동반 책임'을 강조하며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던 것이 확인됐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측은 라임사태의 책임을 금감원에 돌리는 내용의 탄원서를 내적으로 작성해 정무위원회 여당 소속 K의원에게 최근 전달했다.


탄원서의 요지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금감원도 라임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내용이다. KB증권은 △금감원이 당시 청와대 파견 중인 현직자가 검사 담당자로부터 검사 예정내용 내부보고서를 입수해 이를 라임자산운용 임원에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검사 혼선을 초래했다는 점 △2020년 1월 라임 펀드에서 스타모빌리티로 200억원이 유출되어 횡령에 사용된 것을 방치했고 펀드 투자자 손실이 가중됐다는 점을 밝혔다.


이어 KB증권은 "(라임 관련) 다른 금융사와는 달리 라임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이 형사상 구속기소된 바가 전혀 없음에도 타 기관과 동일한 정도로 제재조치를 예정하는 등, 당사에 대해 과도한 책임을 묻고 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금감원은 검사 담당 임직원에 대한 조치나 반성도 없이 금융기관에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부디 이런 점을 고려해 당사 및 당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조치의 타당성 및 형평성을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마무리 했다.


앞서 KB증권은 앞서 라임사태 관련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직무정지 등 중징계안을 통보받았다. 해당 문건은 금감원의 이런 중징계 통보가 부당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작성됐다.


탄원서에 대해 KB증권 측은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경위로 의원실까지 전달됐는지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정한 행정 심판대에서 증권사 제재절차가 이뤄지기도 전에 국회에 투서부터 한다는 것은 정당한 행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KB증권 탄원서 [사진=더밸류뉴스]금감원은 앞서 KB증권에 △부당권유 금지 위반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 △부당한 재산상 이익 수령 금지 위반 △이익보장 약정 및 사후 이익제공 금지 위반 △설명의무 위반 △공모주 차별배정 등 총 6개 제재 대상 사실을 통보했다.


또 박정림 KB증권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를 포함해 전·현직 의원 14명에게 중징계를 예고했다. 금감원 제재심은 이날 오후 2시 금감원 1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제재심이 종료한 후 라임사태 관련 증권사 CEO 징계안에 대해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금감원·국회 등에 제출할 방침이다. 현재 라임사태 관련해 직무정지 중징계안을 통보받은증권사 CEO는 박정림 KB증권 대표를 비롯해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전 대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겸 대신증권 전 대표 등이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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