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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LG화학 분사 '반대’…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기관’ - 배터리 분할 임시 주총 내일 진행…개인들은 반대
  • 기사등록 2020-10-29 15: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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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가칭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일(30일) LG화학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결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지난 27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이번 분할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하며 LG화학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지분 10.28%를 보유한 2대주주다. 만약 국민연금이 물적분할을 찬성했다면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을 의결하고 내달 1일 법인을 설립하는 등 LG화학의 물적분할은 예정대로 흘렀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반대로 LG화학은 당장 표대결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더밸류뉴스]

올해 6월말 기준 LG화학의 최대주주는 LG(003550)로 LG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0.9%다. 외국인 투자자는 38.74%를, 국내 기관과 소액주주 및 기타는 19%이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안을 따르도록 관행화돼 있어 이번 표결에서는 LG화학의 우군으로 분류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 글래스루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LG화학 물적불할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다만 자문사 중 서스틴베스트는 LG화학이 물적분할하면 지배주주가 독점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LG와 외국인,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대결 구도가 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앞서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의 개인투자자 지분율은 약 10%로 알려졌다.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보고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인적분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적 분할이 되면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 주식수만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모두 갖게 된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LG화학에서 분할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돼 국민연금 등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LG화학 주주구성. [이미지=더밸류뉴스]

주주들의 지분율을 단순 계산하면 LG와 외국인은 68.83%,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은 약 20%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관의 행보에 따라 결과가 나오게 된다. 


물적분할의 경우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출석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국내 기관들이 물적분할에 찬성하면 LG화학은 분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관들이 반대한다면 최악의 경우 물적분할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만 기관들 또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안을 많이 참고하고 있어 여기에 동조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LG화학의 물적분할이 무난히 주주총회를 넘길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번 주주총회 표결은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시장의 집중을 받아온 사안이기에 주주총회 참여율이 예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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