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부토건·코디엠·휴림로봇·우진, 이낙연 대선 테마로 '반짝'?

- ‘반짝’ 주가 상승…급락 위험도

- 테마 없이도 살아남기…실적 판단 필요

  • 기사등록 2020-10-29 15:10:31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삼부토건(001470)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내정된 삼부토건 사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으로 밝혀지면서, 삼부토건의 주식을 보유한 코디엠(224060), 휴림로봇(090710), 우진(105840)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정치 테마에 엮인 만큼 향후 투기세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바, 이에 흔들리지 않을 실적 기반의 알짜배기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투시도. [사진=더밸류뉴스(삼부토건 제공)]

◆‘반짝’ 주가 상승…급락 위험도


지난 22일 삼부토건이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를 회사의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선 이후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부토건의 주가는 23일(12.25%), 26일(25.20%) 이틀간 전일비 대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디엠(6.99%, 29.80%) △휴림로봇(29.88%, 29.86%) △우진(3.89%, 8.11%)도 이틀에 걸쳐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위 세 기업은 모두 삼부토건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보유량은 각각 삼부토건 상장주식수의 약 20%, 10.48%, 5.24%로 전해진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이 명확히 갈리지 않는 이상, 삼부토건을 비롯한 관련 기업의 주가는 당분간 큰 폭의 등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20대 대선 날짜가 2022년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반짝 상승폭이 내후년까지 유지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26일까지 급등을 기록했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27일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우진은 전일비 12.21% 폭락했고, 휴림로봇은 상승세가 하루 더 유지됐으나 28일 마찬가지로 하락 전환했다. 29일 오전 11시 09분 현재 코디엠은 아직까지 상승을 기록 중이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이계연 대표이사 선임 공시로 삼부토건이 정치테마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며 "테마주의 성격을 띨 경우 단기간 높아진 주가가 유지되기보다 실망감으로 원상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치 테마 관련 주가가 여론에 좌우되는 만큼 언제든 급락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특수관계인으로 인한 수혜 가능성보다는 합리적인 실적 개선으로의 연결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테마 없이도 살아남기…실적 판단 필요


이낙연 대선 테마 4개 기업 2분기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네 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모두 전년비 상승을 기록했다. 코디엠, 휴림로봇, 우진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지속한 반면 삼부토건은 전년비 35.3% 하락한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도체 제조기계를 생산하는 코디엠은 2분기 당기순손실 174억원을 기록함과 더불어 최근 뚜렷한 호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가 역시 10월 12일(256원)부터 삼부토건 건으로 반사이익을 보기 전 22일(229원)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처리공정장비를 생산하는 우진 역시 22일 전까지 주가가 등락세를 보이며 횡보하다 3일만에 23.07%(975원) 급등했다. 9월 이후 호재로 불릴만한 것은 원전해체 R&D(연구개발) 예산 확대 소식 정도다.


삼부토건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이에 반해 삼부토건의 주가는 이계연 대표이사 취임 공시 전부터 상향곡선을 그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삼부토건이 여러 수주 계약에 성공했음을 밝혀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지난 6월 삼부토건은 약 240억원 규모의 '포항구항 동빈물양장 보강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1141억원 규모의 ‘인천검단 AA34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3공구’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10월에는 1198억원 규모의 김포한강 구래동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또 472억원 규모의 ‘거제 전통한옥관광호텔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0.86%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울러 주요주주인 우진이 원자력환경기술개발을 인수하며 방사능 사업에 진출했다는 소식도 호실적으로 반영됐다.


산업로봇 제조기업 휴림로봇도 삼부토건 못지 않은 실적을 10월 들어 여럿 공시했다. 스마트 모터 ‘허큘럭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보건복지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반영한 ‘전자 방역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휴림로봇 역시 횡보하던 주가가 22일 전후로 폭등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삼부토건의 호재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차기 대선 후보 관련 수혜 여부는 삼부토건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타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보는 수준일 것”이라며 “수혜 기대감이 커지더라도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가장 먼저 실적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10-29 15:10: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