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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세대 가고 3~4세대 온다…빨라지는 '세대교체' - 삼성∙현대차∙LG등 주요 기업 1~2세대 경영인 별세∙퇴진 - 현재 3~4세대 경영인 체제로 변모
  • 기사등록 2020-10-26 14: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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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국내 재개의 한 시대가 저물고 다음 시대로의 교체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기틀을 잡은 국내 재개 1~2세대의 별세, 퇴진으로 3~4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전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만 78세, 병상에 누운 지 6년만이다. 


이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으며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


이 회장은 선친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을 이끌었다. 2세대 경영인인 이 회장의 별세로 3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체제의 삼성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며 삼성의 공식적인 총수가 됐다. 아직 '회장' 직함은 달지 않았으나 이 회장 별세로 머지 않아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1년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삼성전자 제공)]

앞서 올해 1월에는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전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이에 국내 재계 1세대 시대가 막을 내렸다. 신 전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280360)를 시작으로 호텔, 쇼핑 등 업종을 확장한 1세대 기업인이다. 


현재 신 전 회장의 뒤를 잇고 있는 2세 경영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장남 신유열씨를 일본 롯데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하는 등 향후 3세 경영에도 대비하고 있다. 신 회장도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이달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정의선 회장이 자리를 물려받으며 3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3세대 중에서는 가장 먼저 회장으로 승진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올해 7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했다 현재는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 구자경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 구인회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 간 LG를 이끌어 왔다. 앞서 2018년 6월에 구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 3대 회장인 구본무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에 4세대인 구광모 상무가 그룹 회장·총수에 오르며 현재 LG를 이끌고 있다.


한진그룹 역시 2세 경영인인 조양호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별세하며 현재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자리를 이어 받았다. 조 전 회장은 1969년 8대의 항공기로 출범한 대한항공(003490)을 전 세계 40여개국 110여개 도시에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켰다고 평가 받고 있다.


GS그룹은 지난해 말 허창수 명예회장이 물러나고 허태수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허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최근 승진하며 경영에 나섰다. 


이외에 LS(006260), 코오롱(002020), 신세계(004170) 등도 3~4세대로 세대교체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1~2세대의 시대가 저물고 3~4세대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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