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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달러 예금 ‘4조’ 증가…주식 이어 '달러’ 열풍

- 美 대선후보 조 바이든 당선시 달러 추가 하락 전망

  • 기사등록 2020-10-26 1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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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추석을 기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가라앉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안전자산으로 달러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에 달러 예금은 한달 새 4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 추이 및 달러 환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055550)·우리(316140)·하나(086790)·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551억2200만달러(62조21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510억3000달러)에 비해 40억9200만달러(4조62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이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 때 원화로 받는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달러 예금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 1달러당 128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129.80원(26일 기준)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미리 외화를 비축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도 잇따라 달러 상품을 내놓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원화·외화 패키지 상품 가입 시 우대금리를 교차로 제공하는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일달러 외화적금’은 한 달 만에 가입 계좌수 1만개, 가입금액 100만달러(11억3000만원)를 상회했다.


(왼쪽부터)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사진=더밸류뉴스(게티이미지 제공)]

그러나 달러 반등이 미지수여서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위험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9일 뒤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대선은 갈수록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 만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달러) 선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 대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바이든 후보가 예고한 대로 경기부양책을 꺼내며 돈을 더 찍어낼 경우 달러 약세는 더 심화될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외환 연구원은 "환율만 보고 환차익을 노려 투자했다가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수도 있다"며 " 지금 환율이 그렇게 낮은 수준이 아니고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환율이 더 떨어진다는 시각도 많기에 지금 환율이 많이 떨어졌으니 달러를 산다는 것은 큰 리스크이다"고 밝혔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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