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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과거 영광 어디로?...부실 펀드 투자 손실에 상폐 위기 - 고위험자산에 투자해 큰 손실…공시 후 주가 급락
  • 기사등록 2020-10-20 14: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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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헬릭스미스(084990)가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회사 측이 고위험자산에 투자했는데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14위로 떨어진 상태다.


[이미지=더밸류뉴스(픽사제이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사모펀드·사모사채·파생결합증권(DLS) 등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간 팝펀딩·독일 해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아너스 등 사모펀드 6개에 모두 489억원을 투자했다.


펀드별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3개에 390억원 넣었으나 만기일이 도래했음에도 회수한 자금은 64억원에 그쳤다. 앞서 P2P(개인 간 거래) 업체인 팝펀딩은 올해 중순 1000억원 넘는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켜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최근 수사에서 부실 대출 돌려막기 등 사기 혐의가 밝혀지며 7월 회사가 폐업한 상태다. 헬릭스미스가 아직 회수하지 못한 펍펀딩 펀드 투자금은 316억원 규모다.


헬릭스미스는 이 외에도 독일 해리티지 DLS와 아너스 부동산 펀드에도 각각 25억원, 74억원을 넣었다. 현재 독일 해리티지 DLS 역시 환매 중단 사태로 2000억원대 투자금 환급이 중단됐다. 회사는 이 펀드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했고, 투자위험 1등급인 아너스 펀드에서도 51억원만 회수했다.


헬릭스미스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45억원, 417억원, 1084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45.1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 지속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15억원, 228억원, 215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50%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 지속했다. 


매년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매출액(지난해 기준)의 약 60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서 ‘바이오 회사가 아니라 투자 기업이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회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현재 회사는 추가적인 기술이전 발생 수익 없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판관비와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유상증자 및 사모전환사채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저금리 환경에서 고위험, 고수익을 제공하는 파생상품 및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자산으로 운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수익률 높은 상품으로 주목 받았던 사모펀드의 문제점들이 일시에 불거지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상품에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며, 향후 면밀한 관리를 통해 회수할 예정”이라며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분쟁조정 신청 등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헬릭스미스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더밸류뉴스(네이버 증권 제공)]

앞서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최근 4년간 부실 사모펀드 등 고위험 자산에 2600억여 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19일 주가는 전일비 29.9% 하락 마감했고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주가는 전일비 3000원(13.92%) 내린 1만855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1만82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23일 52주 신고가(8만8876원)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헬릭스미스가 추진하고 있는 28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기준 시총(5112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비율은 54.4%였다. 이 비율이 최근 3년 중 2개 년도에서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올 상반기 기준 비율은 33.25%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 회계처리 지침에 따라 임상개발비용을 무형자산으로 계상하지 않고 모두 비용처리하고 있어 관리종목 이슈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헬릭스미스가 향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자금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으며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매매거래정지가 되거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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