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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사···해외로 탈출구 찾나 - 코로나19로 자금조달 막막···해외 창구 다각화 나서
  • 기사등록 2020-10-20 14: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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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카드사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존 자금조달 창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확실성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 카드사들은 해외 창구로 시각을 넓히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카드사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혹은 단기성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 조달한다. 은행과는 달리 예금 역할의 수신 기능이 없어서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전채 시장 수요가 마비되며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자금조달난 상황에 놓였다. 돈이 시중에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에 처한 것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월 여전채 순발행 규모는 91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1월 발행액 2조1650억원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여전채가 자금조달 규모의 70%를 차지하는데, 시장이 죽어 바로 돈줄이 말랐었다”며 “최근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채널을 넓히는데 힘을 쏟고 있고, 이러한 맥락에서 해외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우리카드는 지난 19일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약 1억달러 규모의 포모사 본드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포모사 채권은 대만 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대만 현지통화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난 15일 신한카드 역시 카드업계 최초로 4억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소셜본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하나로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8월 5억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ABS는 대출채권이나 매출채권,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보통 해외 ABS는 국내 채권 발행보다 금리가 소폭 낮은 경향이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당시 국내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경기침체 기조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여신채로 인한 자금줄이 막힌 카드사들은 당분간 해외 시장에 집중해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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