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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주가 하락 시 DB그룹 지배구조 ‘흔들’···총수 일가 주식담보 리스크

- 좋지 않은 보험 업황···3분기 이익, 컨센서스 '하회' 전망

  • 기사등록 2020-10-15 14: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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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김남호 DB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의 DB손해보험(005830) 주식 920만주가 금융기관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손보의 주식가치 하락이나 금융기관의 담보권 실행에 따라 DB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서울시 강남구 DB손해보험 사옥. [사진=더밸류뉴스]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김남호 회장의 DB손보 주식 387만주가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됐다.


회사별 주식 담보는 하나은행 109만주, 한국투자증권 68만주, 대신증권 50만주, 큐리어스디비하모니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큐리어스레인보우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 160만주다.


김남호 회장의 부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DB손보 주식 420만8천500주도 금융기관 담보로 잡혔고, 김준기 전 회장의 딸 김주원씨의 DB손보 주식 111만3천541주도 담보로 묶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김남호 회장, 김준기 전 회장, 김주원의 DB손보 주식 수는 총 1천281만7천660주다. 총수 일가 주식의 71.7%가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셈이다. 특히 김준기 전 회장의 주식은 100% 담보로 제공됐다.


DB금융그룹 관계자는 "과거 동부그룹(현 DB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담보로 제공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총수 일가가 DB손보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했으며, 제3자 채무 담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DB손해보험 지분율에는 변동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DB손보 주식 가치가 하락하거나 금융기관이 동시에 담보권을 실행하면 DB손보 지분 구조가 바뀔 수 있다"며 "DB손보 주식 가치를 제고하려면 결국 실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사주를 제외한 5% 이상 주주는 김남호 회장, 김준기 전 회장, DB김준기문화재단, 국민연금공단이며, 국민연금은 DB손보 주식 836만1천925주를 보유하고 13.93%의 지분율을 지닌다. 개별 주주로만 보면 국민연금의 DB손보 주식 수가 가장 많다.


DB손보가 DB금융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DB손보의 행보에 따라 DB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DB손보는 DB생명보험과 DB금융투자, DB캐피탈의 최대주주이며, DB금융투자는 DB자산운용과 DB저축은행의 최대주주다.


D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현재 DB손보의 실적이 좋다"며 "또한 여러 금융기관이 동시에 담보권을 실행할 가능성 역시 낮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 등으로 보험 업황이 좋지 않아 DB금융그룹의 주식담보 리스크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B손보의 인보험 신계약 판매 증가로 사업 비율이 늘어나고 태풍 피해 반영에 따라 일반보험 손해율 역시 상승할 것"이라며 "3분기 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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