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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상장 후 ‘따상’ 찍고 30만원∙시초가 붕괴…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 상장 직후 급상승세 이후 하락…시총 9조원대로 떨어져
  • 기사등록 2020-10-15 13: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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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이자, 올해 하반기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였던 빅히트(352820)가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앞선 SK바이오팜(326030)과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으로 업계에서는 빅히트 따상은 따놓은 당상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빅히트는 상장 직후 따상을 기록하고 몇 분만에 하락하자 일각에선 엔터주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후들어 주가는 시초가를 하회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빅히트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식을 가졌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거래소 제공)]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오후 1시 30분 기준 빅히트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1만원(3.70%) 내린 26만원에 거래 중이다.  


빅히트는 이날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인 27만원에 형성했다. 상장 직후에는 가격제한폭인 35만1000원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 3분만에 이후 상한가가 풀려 오전 9시 3분에는 시초가 대비 6만500원(22.41%) 뛴 30만5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축소 폭이 좁혀지며 30만원대가 무너진데 이어 시초가까지 하회하게 된 것이다. 공모주를 확보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건 것으로 풀이된다.


빅히트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2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하며 코스피 시총 27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9조2000억원대로 떨어져 아모레퍼시픽(090430)(9조5580억원)에 31위를 내줬다. 


빅히트는 앞서 올해 IPO 기대주였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해 '따상상상(더블+상한가 3번)’, 카카오게임즈는 2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따상상(시초가 더블+상한가 2번)'을 달성한 바 있다.


빅히트가 SK바이오팜 등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앞선 공모주 흥행 과정에서 추격 매수로 고점에 물린 경험이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빅히트 공모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차익 실현 욕구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하는 빅히트의 목표주가도 최저 16만원에서 최고 38만원까지 편차가 컸다. △메리츠증권 1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000원 △IBK투자증권 24만원 △한화투자증권 26만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 38만원 등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POP 대장주의 증시 입성에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국내외 BTS 팬들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며 “온라인 공연 시대에 접어들며 BTS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할 정도로 더욱 막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BTS”라며 “IP(지식재산권)가 아티스트 본인에게 소유되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1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빅히트의 1일 주가 추이. [사진=더밸류뉴스(네이버 증권 제공)]

빅히트는 기관 수요 예측 과정 중에서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곳에만 물량을 배정해 상장 첫 날 유통가능 주식 수를 대폭 줄였다. 유통가능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주식 수(3384만6192주)의 19.8%로 SK바이오팜(13.06%)보다는 많지만 카카오게임즈(20.51%)보다는 적다. 빅히트의 현재 거래량은 510여만건, 거래대금은 약 1조5800억원에 달한다.


향후 기관들과 주요주주들이 보유한 빅히트 주식은 시간이 갈수록 더 풀릴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1237만주)만 해도 6개월 뒤면 풀린다. 보호예수 기간이 최대 2년임에도 불구하고 방 의장은 가장 짧은 6개월로 잡았다. 넷마블(251270) 보유 지분(708만주) 역시 6개월 뒤면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주식 70%(242만주)도 3개월 뒤면 풀린다. 의무확약이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게 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실제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435만9047주)이 시중에 풀리면서 5만원선이 붕괴됐다. 당시 종가는 4만9100원으로 전일비 3900원(7.94%) 하락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5일 기관투자자들의 3개월 의무보유확약이 끝나며 물량 170만주가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상장식에서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가 빅히트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거래소 제공)]

이날 한국거래소에서는 빅히트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방시혁 빅히트 의장을 비롯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방 의장은 상장 기념사에서 “올해는 빅히트 설립 15주년으로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의 레이블과 7개의 종속법인을 보유하고 1000여명 구성원이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며 “앞으로도 빅히트는 계속해서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음악산업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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