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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구명로비및 도주용 '커버 시나리오', '권력형 게이트' 가늠할 단서될까? - 검찰, 특수통 검사 보강 18명 투입...문재인 대통령 "빠른 의혹 해소 위해 靑 수사에 협조"
  • 기사등록 2020-10-15 01: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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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조창용 기자]

청와대 민정실 전 행정관이 포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들이 대책 회의를 열고 경영진 중 누가 사기 행각을 주도했다고 검찰에 진술할지, 금융감독원 등 어느 기관에 로비해야 할지 등 컴퓨터 파일, 폐쇄회로TV(CCTV) 장면 삭제 방안도 담은 '커버 시나리오' 라는 문건이 최근 공개됐으나 당시 검찰이 '로비증거'가 확실치 않다며 지나쳐버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모펀드 의혹에 대한 빠른해소를 위해 청와대도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하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나서 특수통 수사검사 보강을 요청하는 등 대대적인 검찰 수사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권력형 게이트' 로 비화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이른바 '옵티머스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특수통 검사 투입이 시작됐다 [사진=더밸류뉴스]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1조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이 검찰 수사에 대비한 도주 시나리오 문건을 만들기 직전인 올해 4월께 “청와대에 얘기해서 막아보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정황이 확인되자 청와대 관련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석호(43·사법연수원 41기·구속기소) 변호사의 아내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이모(36·사법연수원 41기) 변호사가 청와대 근무 직전인 지난해 3~10월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했다는 의혹을 받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전직 금감원 팀장 변모씨도 같은 시기 해덕파워웨이 감사로 영입됐다. 옵티머스 전직 간부는 “자금을 움직이는 핵심이 아니면 시끄러운 회사 사외이사를 맡지 않는다”며 “이 변호사가 오히려 남편을 옵티머스에 꽂아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맡은 지 2개월 뒤인 2019년 5월 전 경영진과 관계가 있던 박모(57)씨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1)씨에게 살해당했다. 조씨는 도피 9개월 만인 지난 2월 체포돼 조사실로 이동하는 중에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주가 조작과 무자본 M&A의 폐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2018년 6월부터 1년4개월 동안 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도 지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1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30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가 모두 잃을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2017년 이번 정부 출범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고문,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심판위원을 맡았다.


이날 KBS에 따르면 옵티머스 경영진이 벌인 사기행각을 넘어 그 배경에 대한 검찰 수사를 위해 검찰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 금감원 국장 윤 모 씨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했다.


또, 윤 전 국장을 따로 불러 피의자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검찰은 윤 전 국장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국장은 또 다른 금품수수 사건으로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윤 전 국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 경영진은 검찰 수사 직전에 도주및 구명로비용으로 이른바 '커버 시나리오' 문건도 작성해 수사에 대응할 방법을 짰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건에는 옵티머스 경영진이 지난 5월 회의를 열고, 경영진 중 누가 사기행각을 주도했다고 검찰에 진술할지, 또, 금감원 등 어느 기관에 로비해야할지 등을 논의한 내용이 쓰여 있다.


검찰은 해당 문건을 지난 7월 경영진 기소 당시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의 '로비창구'라고 지목받는 신 모씨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신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동업해 천억 원대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했지만, 결국 따내지 못했다"라면서 "로비가 있었다면, 그 사업을 따냈어야 맞지 않냐"고 주장했다.


신 씨는 최근 옵티머스 이사진 등의 검찰 진술에서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씨는 검찰 소환 통보가 이뤄지면, 나가서 조사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종적을 감춘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도 금융권 로비의 핵심 연결고리 중 1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19년 초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옵티머스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천억원 규모인 옵티머스 펀드 수탁고(설정액) 가운데 80% 이상이 NH투자증권을 통해 모집됐다.


1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판매자로 나선 배경을 수사했던 검찰은 옵티머스 김재현(구속기소) 대표와 윤석호(구속기소) 이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로비 대상’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19년 4월쯤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정영채 사장을 잘 안다고 하면서 연결해주겠다고 했다”며 “실제 정 전 대표가 정영채 사장과 통화를 했고 얼마 뒤인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 관계자에게서 ‘펀드 상품을 유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한 달 뒤인 작년 6월 11일 NH투자증권 담당자를 만나 펀드 판매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는 3일 만에 확정됐다. 매우 이례적인 경우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검찰에 “(3일 만에 펀드 개설이 된 것이) 굉장히 빠른 것”이라며 “'정영제의 청탁'이 통해 정 사장이 직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NH증권은 “김 대표를 직접 만나기 전부터 옵티머스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충분한 검토와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판매를 결정한 것”이라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NH증권은 “윗선의 압력을 받았다는 진술을 한 직원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그런데 검찰은 수사 초기에 NH증권 관계자들이 “정영채 사장 지시로 (옵티머스 펀드를) 빨리 만들라고 했다” “옵티머스 펀드는 위험 요소가 많고, 분명히 사고 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말하는 등 NH증권 내부 상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NH증권 측에 금품·향응 로비가 제공됐을 가능성도 포착됐지만 조사를 본격화하진 않았다. 옵티머스 관계자 유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영제 전 대표가 로비에 사용하기 위해 제 법인 카드를 가져갔고, 월평균 4000만원씩 썼다”고 했다. 검찰은 ‘부실 수사’ 논란이 커지자 이제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진위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선 “정영채 사장보다 더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옵티머스 고문단이 움직였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는 옵티머스가 2017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정 대표가 전파진흥원 기금운용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14일 서울중앙지검 옵티머스 수사팀에 검사 증원을 결정했다. 법무부는 이날 “금융·회계 분야에서 풍부한 수사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력 검사 5명을 직무대리로 발령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팀 대폭 증원 요청에 따른 것이다.

 

파견 검사 5명 중 최재순(사법연수원 37기) 대전지검 검사는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된 경력이 있다. 당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조사해 폭로를 이끌어냈다.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이 있는 남재현(변시 1기) 서울북부지검 검사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사건을 수사했다. 남대주(37기)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김창섭(37기) 청주지검 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 수사를 진행했다. 최종혁(36기) 광주지검 검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같은 전주고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및 대검 연구관 경력 등이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파견 검사 5명에 더해 내부 검사 4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 수사팀은 기존 경제범죄형사부·반부패수사부·범죄수익환수부 소속 기존 검사 9명에서 18명으로 두 배로 커진다.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사건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최근 정·관계 로비를 비롯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25일 대검에 수사인력 충원을 건의했고 법무부의 최종 승인에 따라 수사팀을 확대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7월 7일 구속된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석호(43·사법연수원 41기·구속기소) 변호사의 아내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이모(36·사법연수원 41기) 변호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변호사는 오는 23일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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