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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IBK기업은행(024110)의 주가는 6월 이후 계속해서 고전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단기간에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주가 반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자에 대한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돼 중소기업대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기업은행은 공적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은행이기에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유상증자(정부대상 3자배정)로 자금을 모았다. 올해 3월 이후 네 번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는데 이로 인해 총 1조2688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이것이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다.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면 주식 가치가 희석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 기업은행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에 비해 약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을 때 함께 주저 앉아 지난 3월 19일 52주 신저가(5860원)를 기록했다. 이후 증시 강세와 함께 주가는 조금씩 회복해 6월 9000원선까지 올랐지만 다시금 하락해 현재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증자를 실시한 경험이 있다. 이때 이뤄진 증자 및 대출증가는 기업은행의 기반이 됐다. 올해 집행한 증자도 정부 보증대출 위주 성장이어서 부실화 우려가 크진 않지만 3자배정 유상증자로 이뤄져 소액주주입장에서는 희석효과가 컸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이다. 


기업은행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3분기는 전분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이지만 눈에 띄는 반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2.98% 하락한 4945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0.03% 상승한 382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배주주순이익과 이자이익은 각각 전년비 5%, 1.6% 떨어진 3618억원, 4236억원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2분기부터 이어진 대규모 초저금리 대출의 영향으로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비 10b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상 초저금리 대출의 큰 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보증서 대출이기 때문에 부실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3분기 NIM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 부담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도 실적 약세를 보였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8245억원, 4267억원, 3206억원으로 전년비 2.75%, 26.02%, 25.23% 하락했다. 게다가 상반기에 집행된 초저금리 대출 7조4000억원의 영향으로 NIM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9bp 하락해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이 같은 기업은행의 감소되는 수익과 지속적인 증자에 따라 배당에 대한 기대도 낮아질 전망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에 따라 정책은행으로서의 호응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익감소에 따라 배당성향을 유지한다 해도 배당금은 400원으로 예측돼 타 은행주 대비 투자매력은 크지 않다”며 “다만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순이익비율)은 각각 0.28배, 4.8배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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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07 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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