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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금융상품은 ‘랩어카운트’…왜?

- 7월 말 계약자산 120조…월 증가액 역대 최고치

  • 기사등록 2020-10-06 15: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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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한 때 잠깐 반짝이고 말았던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연이은 환매 중단 사태로 펀드 시장의 수요가 줄어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대신 랩어카운트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통계에 따르면 7월 말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120조8875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116조1200억원 대비 4.1% 늘어난 규모다. 월간 증가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2018년 12월에 비해 7.4% 증가한 수치다.


지난 7월 고객 수도 173만명으로 전년비 1.3% 늘었다. 이 따라 계약 건수도 자연스레 늘었는데 3년 전과 비교하면 랩어카운트 가입 고객 수와 계약 건수는 각각 16.3%, 16%씩 증가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 운용, 투자 자문을 통합 제공하는 일임형 자산 관리 서비스다. 증권사가 알아서 투자를 해준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아 한 때 증권사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랩어카운트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라임 사태, 옵티머스 사태를 겪으며 신뢰를 잃어 펀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의 사모펀드 투자액은 지난 8월 19조3413억원으로 전년비 26.73% 줄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27조258억원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즉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랩어카운트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이와 더불어 최소 가입금액 및 수수료율 인하, 해외 주식 및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통한 자산 다양화와 증권사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맞물리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왼쪽 위부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랩어카운트 상품.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증권사들은 랩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4월 정보기술(IT)·플랫폼·헬스케어 등 8개 섹터에 투자하는 ‘글로벌1%랩’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애플·넷플릭스 등 미국 IT 관련 주식에 초점을 맞춘 ‘한국투자 Z세대 플렉스랩’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006800) 등 주요 증권사들이 랩어카운트 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랩어카운트가 펀드보다 각광받는 이유는 최근 수익률이 펀드를 웃돌고 어떤 종목을 편입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했는지 고객이 투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자산관리 수수료만 내면 펀드처럼 매매수수료, 운용보수 등을 추가 지불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밝혔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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