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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수요예측 ‘SK바이오팜’ 넘겨 ‘대박’…고평가 논란 여전 - 수요 예측 경쟁률 1117.25대 1 기록... 공모가, 최상단 13만5000원 책정 - 예상 시총∙목표주가 편차 커 고평가 논란 여전
  • 기사등록 2020-09-28 16: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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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이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관수요예측 경쟁률 1100대 1을 넘어섰다.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BTS로 매출이 쏠려있어 고평가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400여개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다. 이에 최종적으로 1117.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관심이 더 컸다는 후문이다.


이번 흥행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앞서 올해 IPO 대어였던 SK바이오팜(326030)을 넘어섰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수요예측 경쟁률은 835.66대 1이었다. 다만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수요예측 경쟁률(1479대 1)은 넘지 못했다.


빅히트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의 99% 이상이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시총 50위(28일 기준)인 포스코케미칼(003670)(4조8852억원)을 넘게 된다. 49위인 오리온(271560)(5조2188억원)과는 약 4000억원 차이다. 


만약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달성하면 주가는 주가는 35만1000원을 기록하게 된다. 시총 역시 12조5000억원으로 코스피 30위권 이내로 오를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로비에 빅히트 일반 공모 안내 플랫폼이 설치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다만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서 추정한 빅히트의 적정 시총은 최저 4조7000억원에서 최고 14조원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목표주가 역시 16만원~38만원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시총을 14조원으로 예상해 가치를 제일 높게 봤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및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이라며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각 10조원, 하이투자증권 7조2745억원, KTB투자증권 4조7000억∼7조200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파생 콘텐츠 판매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가정해도 고속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BTS”라며 “BTS는 한국 아이돌계 전무후무한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이들의 코어 팬덤은 높은 화력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고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빅히트 하면 BTS가 떠오를 정도로 둘은 밀접한 관계다. 아울러 빅히트의 매출 중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 그러나 BTS 멤버들이 수년 내 차례로 군 입대를 하면 한동안 완전체 그룹으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빅히트 매출액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97.4%였다. 올해 상반기는 87.7%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을 BTS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빅히트는 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과 세븐틴,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를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아직까지는 미미한 상황이다. 빅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940억원, 498억원, 332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각각 8.15%, 4.05%, 15.74% 줄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 매출의 90%가 BTS에서 발생해 매출 쏠림이 크다는 점 등은 빅히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 [사진=더밸류뉴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는 오는 10월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 △키움증권(039490) 등이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 총 수량(2849만3760주) 중 25% 수준이다. 신주(713만주) 중에서 일반 공모에는 570만4000주(80%), 우리사주조합에는 142만6000주(20%)가 배정됐다. 일반 공모(570만4000주) 중에는 기관투자자에 427만8000주(60%), 일반 청약에 142만6000주(20%)가 배정됐다. 상장 후 발행주식의 총 수량은 3562만3760주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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