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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주주가치제고' 빙자 기업분할 실은 이해욱 회장의 지배력 강화 전략 - 이 회장 지분율 개선 목적 사업분할로 주주들 가치제고 뒷전 - 이 회장의 처가는 LG家, 대림코퍼레이션 디엘이앤씨 대표 모두 LG人 - 5대 건설사 중 유보율1위 → 낮은 배당수익률
  • 기사등록 2020-09-24 16: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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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이해욱 대림산업(000210)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 분할을 진행한다고 했으나 사실상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밑바탕 돼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림산업은 높은 유보율과 소극적인 배당정책으로 지적을 받아왔기에 이번 분할 발표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컸다.


대림산업은 토목, 주택, 플랜트 등 종합건설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더밸류뉴스(대림산업 제공)]

지난 10일 대림산업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진행해 건설사업(디엘이엔씨)와 정유사업(디엘케미컬)로 분할을 공시했다. 


당시 대림산업은 “분할을 통해 각 사업에 집중하고 기업 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해당 목적이 아닌 이 회장의 그룹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림산업 지배구조. [이미지=더밸류뉴스]

24일 전자공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이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67.34%를 보유)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대림산업이 다른 계열사를 관리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에 대한 지분은 21.67%뿐이고 이 회장의 대림산업에 대한 지분은 전무하다. 이외 나머지는 국민연금공단(13.5%), 소액주주(60.45%)로 구성 돼있다.


이 회장에게 불리한 이런 상황 때문에 회사 분할이 주주환원 정책이 아니라 지배력 강화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 주식회사의 합병을 통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분할 목적이 대림산업에 대한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였음을 인사임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림은 이번 신설 자회사(디엘이엔씨) 대표이사로 마창민 전 LG전자 한국 모바일그룹장을 임명했다. 


최근 이 회장은 LG출신 인력들을 연이어 영입했는데 이는 이 회장의 부인과도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의 부인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이다. 아울러 이미 임명된 남용 대림산업 고문,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 모두 LG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안중에도 없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분할 후 회사의 성장 전략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관한 계획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던 발표”라고 평가했다.


5대 건설사 유보율 순위와 대림산업 유보율 추세. [이미지=더밸류뉴스]

주주환원정책에 무관심하다는 점은 내부유보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림산업은 지난 2분기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유보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5분기 동안 내부 유보율은 상향세를 보인다. 지나친 유보율을 지닌 탓에 주주환원정책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내부 유보율은 영업활동에서 생긴 이익인 이익잉여금과 자본거래 등 영업활동이 아닌 특수 거래에서 생긴 이익인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내부유보를 하지 않는 이익에 대해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제공한다.


대림산업 측은 그동안 배당정책에서 유화부문 투자확대라는 이유로 유보율을 높여왔다. 유보율이 높다는 점은 불황에 대응 가능하고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림산업의 경우는 필요이상이라고 해석된다. 대림산업의 경우 건설사 평균 유보율이 1134.9인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은 1300원, 배당수익률은 1.8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1.96%, 4%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간 대림산업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증권 제공)]

이처럼 말뿐인 주주환원정책과 높은 유보율로 3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됨에도 대림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7일 분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9만9900원)를 경신했다. 하지만 급락세를 보이다 이날 신저가(7만6100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분할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5131억원, 2558억원, 195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6.16%, 14.71%, 9.6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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