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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하이투자증권 등, LG화학 물적분할에 '강력 매수' 권유...일부 증권사, 뒤로는 주식 200억원 매도

  • 기사등록 2020-09-22 02: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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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배터리 사업 분사는 기업가치 상승의 계기’(NH투자증권,005940), ‘물적 분할에 따른 주가 급락, 저가 매수 기회'(하이투자증권), '바로 지금이 투자 적기’(현대차증권,001500), ‘배터리 물적분할, 주주 손해볼 일 아니다!’(유안타증권,003470), ‘분사로 인한 지분율 희석우려 크지 않아’(신영증권,001720).


이처럼 지난 17일 LG화학 물적분할이 발표되자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기업분할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거나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쏟아냈다. 무려 16개 증권사가 '강력 매수' 혹은 '매수' 의견을 낸 것이다. 특히 신영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물적분할 발표 후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과 81만원에서 91만원과 9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더밸류뉴스]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분할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도 정확하게 이야기해줘야 투자자들이 잘 생각해서 투자를 할텐데 부정적 이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니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화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LG화학의 분사 결정은 소액주주들에게는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이 맞지만 대기업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증권회사 연구원들이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21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LG화학 물적분할이 알려진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고유자산(회사자금)으로 투자해 보유하고 있던 LG화학 주식 2만6500주를 순매도했다. 거래대금으로는 204억7800만원이다. LG화학은 이 기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순매도한 종목 중 6번째로 순매도 금액이 컸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종목만 보면 삼성전자 (59,200원▼ 100 -0.17%), 셀트리온 (278,500원▼ 13,000 -4.46%), NAVER (292,500원▼ 5,500 -1.85%)에 이어 4번째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회사 돈으로 투자한 LG화학 주식을 매도한 것은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증권사들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는 소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앞으로는 '매수' 의견을 내고, 정작 뒤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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