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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상장·매각 추진해 사업 재편...그 배경은?

- CJ푸드빌, 사업 매각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

- CJ올리브영 IPO 추진…경영 승계 속도내나

  • 기사등록 2020-09-21 15: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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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CJ그룹(001040)이 계열사 상장과 사업 매각을 추진하며 사업 재편에 나섰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CJ올리브영은 2022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이번 상장과 관련해 CJ그룹 회장 자녀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CJ그룹은 식품, 생명공학,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4개 주력 사업군으로 이뤄져 있으며 CJ제일제당(097950), CJ ENM(035760), CJ대한통운(000120) 등 8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CJ푸드빌, 사업 매각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에 위치한 CJ푸드월드. [사진=더밸류뉴스]

CJ그룹은 비주력 계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룹 차원에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 CJ그룹의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지난 11일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4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2017년 1조4275억원, 2018년 1조3716억원에서 지난해 8903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실 역시 2017년 38억원, 2018년 434억원에 이어 지난해 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난 3월부터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부동산 매각, 경영진 급여 반납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진천공장도 매각한다.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CJ제일제당에 207억3700만원에 양수하는 안건을 체결했다. 진천공장은 CJ그룹 외식 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의 메뉴를 구현한 레스토랑간편식(RMR) 생산기지다.


CJ그룹의 사업 매각과 관련해 이전 대규모 인수합병 등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 따른 대응 아니냐는 해석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그레이트CJ 비전을 발표한 이후 CJ제일제당이 미국 카히키, 쉬안스컴퍼니, 독일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했다. CJ대한통운도 미국 DSC로지틱스 등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이후 차입금 부담 등으로 재무상황이 악화하자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CJ올리브영 IPO 추진…경영 승계 속도내나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CJ그룹 제공)]

CJ올리브영은 2022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상장 전 기업이 보유한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미리 판매하는 프리 IPO를 진행 중이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일 사내소통 앱 ‘올리브라운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CJ올리브영의 상장 추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번 IPO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CJ그룹의 경영권 지분에는 변화가 없으니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CJ올리브영 IPO가 경영권 승계 준비 수순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CJ그룹은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로 지분 55.01%를 보유하고 있다. CJ 오너 일가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도 44%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CJ올리브영 지분은 17.97%, 딸 이경후 CJ ENM 상무 6.91%, 이 회장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0.03%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의 두 자녀인 이 부장, 이 상무의 상속 작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CJ올리브영은 국내 헬스엔뷰티(H&B) 스토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향후 온라인 사업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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