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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사’ 사전유출 정황...'주가 급락' 충격 완화 사전정지 의혹 - 거래소 “면밀 분석한 뒤 향후 대응 결정”...더밸류뉴스도 '의혹' 사전 감지
  • 기사등록 2020-09-18 0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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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1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최소 16일 이전 LG화학 협력사 등에 ‘17일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정보를 건네준 것으로 파악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더밸류뉴스(LG화학 제공)]이날 세계일보에 따르면, ‘17일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정보가 주식시장에서는 16일 오전부터 돌았다. “최소 16일 아침부터는 확산됐다”고 복수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일부 기업은 애널리스트 등을 탐문해 공시 일시와 내용, 향후 주가 전망까지 담은 보고서를 경영진에 긴급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모두 16일 오후 첫 언론 보도가 전해지기 이전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LG화학에서 직접 받은 정보”라며 “중요 이벤트를 미리 기관과 애널리스트에게 귀띔해주는 건 관례”라고 주장했다.


이 팩트가 맞다고 가정한다면 이 경우는 사실 '범죄'에 해당한다. 사실 더밸류뉴스 기자도 사전 감지하고 LG화학 관계자에게 개미들의 '반발'을 염려한 문자 메세지를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그날 아예 통화가 되지 않았다. 기자의 촉수엔 '뭔가 있구나' 란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결국 'LG화학이 주가 급락, 대량 매도 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될 수 밖에 없게됐다. 물론 LG화학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박했지만.


공교롭게 16, 17일 증권사 보고서는 대부분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대 및 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이 될 요인은 없다’는 식이다. 일부는 ‘SK와의 배터리소송 합의금이 1조원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뉴스 때문에 LG화학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분석도 제기했다.


한편, 이런 의혹에 대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는 “당장 판단이 어렵다”며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을 감시하다가 이상거래 정황이 포착되면 분석한 뒤 결과에 따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조사를 의뢰하게 된다. 법률적으로는 △미공개 중요 정보 여부(악재·호재성 불문) △정보를 활용해 부정한 수익을 실현하거나 손실을 회피하는 데 이르렀는지가 관건이다. LG화학이 정보를 이용하게 한 의사가 확인되면 이 또한 처벌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선은 주가 흐름, 투자자별 매매 상황 등이 완벽히 의심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보다 종합적으로, 전체적으로 봐야겠다”면서 “분석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중요 정보를 미리 전달할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향후 검찰 수사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래를 미리 예단할 일은 아니고 두고 볼 일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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