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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인터내셔널에 1조원 투입...故조양호 숙원 지킨다

- 유상증자 및 기내식 사업 매각 성공 영향

- 대한항공 “유동성 영향 미치지 않는다”

  • 기사등록 2020-09-17 13: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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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대한항공이 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를 매각하지 않고 한진인터내셔널에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17일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오후 서소문 사옥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약 1조1215억원)를 대여하는 안을 심의 및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으로 한진인터내셔널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 지연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윌셔 그랜드 센터. [사진=더밸류뉴스(한진그룹 제공)]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수혈된 9억5000만달러 중 9억 달러는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유상증자와 기내식 사업 매각에 성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故조양호 회장의 숙원사업에 매각이 아닌 자금 수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윌셔 센터 자금 지원은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여서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우선 3억 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빌려줄 계획이다. 나머지 6억5000만 달러는 자체자금으로 지원한다.


또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과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도 논의 중이다. 이를 토대로 다음 달 중 브릿지론을 확보해 3억달러를 상환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상환하기로 했다.


앞선 2009년 4월 한진그룹은 LA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8년간 벌이며 총 10억 달러(약 1조1385억원)를 투입했다. 故조양호 회장은 2017년 6월 센터 개관 행사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한 것”이라며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새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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