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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알고보니 투자고수?...ESR 투자 3년만에 2.5배

- 지분가치 1조2600억원…상장 전 선제적 투자 효과

  • 기사등록 2020-09-17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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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SK(주)가 그동안의 투자에서 연이어 대박을 터트렸다. 당초 취득한 글로벌 물류회사 ESR의 지분 가치가 투자원금과 비교하면 1조2600억원으로 2.5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17일 SK(주)는 ESR 보유지분(11.02%) 가운데 4.6%인 1억4000만주를 블록딜(Block deal)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4800억원 규모로, 2~3년전 지분을 사들일 때 쓴 돈이 4900억원임을 감안하면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하게 됐다.


SK(주)의 총 보유지분은 11%로, 이번 블록딜 이후에도 6.4%의 지분은 남아있다. 16일 종가 기준 보유지분의 가치는 약 7400억원 수준에 달한다.


2011년 설립된 ESR은 중국 기반 글로벌 물류 인프라기업이다. 전 세계 물류센터 약 27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 알리바바, JD닷컴 등 글로벌 고객사만 200여곳에 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신식 물류 인프라를 갖춘 ESR의 경쟁력은 주목 받아 왔다.


SK(주)는 ESR이 상장되기 전인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이 같은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일 홍콩증시 상장은 기업가치 급등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커머스(E-commerce)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ESR 주가는 공모가(16.8홍콩달러) 대비 약 47%까지 상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주)의 ESR 지분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본사. [사진=더밸류뉴스(SK 제공)]

이번 매각은 SK㈜가 2017년 장동현 사장 부임 이후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온 ‘투자형 지주회사’에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장 사장은 취임 당시 SK를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SK㈜는 올해 SK바이오팜 상장, SK E&S 중간배당, ESR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미래 성장 동력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투자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신약개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SK바이오팜을 필두로 SK E&S 등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는 SK㈜의 100% 자회사로 SK바이오팜을 이을 차기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SK㈜는 국내의 다른 지주회사와 비교할 수 없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의 투자 회수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ESR과 같은 투자 성과 실현이 지속될 것이며, 시장의 기대에 걸 맞는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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