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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유동성에 코픽스는 하락···주담대는 상승? - 코픽스 역대 최저점 기록···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
  • 기사등록 2020-09-16 18: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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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상승하는 역설이 발생했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세 달 연속 최저 0%대를 이어가고 있다. 8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전월비 0.01% 하락한 0.8%로 집계됐다. 이어 잔액기준 코픽스는 0.06% 하락한 1.35%,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0.04% 하락한 1.07%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의 하락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감소를 의미한다. 이 중 변동금리형 주담대는 코픽스와 직접 연계한 상품으로, 코픽스가 떨어지면 보통 대출 금리 역시 함께 떨어진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유동성이 풀려 은행의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많이 쉬워졌다”며 “갈 곳 잃은 부동 자금이 은행권으로 향하며 코픽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연합회의 올해 8월 기준 코픽스. [사진=더밸류뉴스(은행연합회 제공)]반면 국내 5대 주요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4사의 이날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지난달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105560)과 NH농협은행은 은행연합회가 산출하는 코픽스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보통 코픽스 변동에 따라 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 역시 같은 폭으로 움직이지만, 최근 은행들의 우대금리 조정으로 이날 금리 움직임은 각기 달랐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한달 간 적용되는 주담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를 연 2.62~3.82%로 책정했다. 지난달 기준 금리가 연 2.23~3.73%인 점을 고려하면 최저금리는 0.39%가 높아진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하순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폐지하며 주담대 금리 최저치가 0.3% 상승했고, 일반 우대금리 0.1%도 없애 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농협은행의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는 연 2.23~3.64%이다. 이날부터 적용되는 8월 기준 코픽스의 영향으로 전일비 0.01% 하락했으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최저금리가 0.2% 높아졌다. 농협은행은 지난 1일부로 대출자 우대금리를 총 0.2% 내렸다고 밝혔다. 최종 적용 금리는 그만큼 올라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초저금리 기조에 예대마진이 줄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 금리를 조절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규모를 키워야 하지만 정부가 대출 자제를 권고하는 현 상황에 이 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은행들이 대출 관리에 나서는 한편 수익성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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