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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15일 신고가를 갱신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세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2분기에 기록했고 이와 더불어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주도했다고 해석된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사진=더밸류뉴스]

한국금융지주는 금융투자,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업 전반의 영역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회사로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있다.


                    한국금융지주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한국금융지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월 23일 52주 신저가(3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우수한 실적과 더불어 카카오게임즈(293490) IPO(기업공개) 흥행, 카카오뱅크 지분가치 기대감 등으로 15일 52주 신고가(8만9100원)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간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약 27% 상승했는데 이는 주요 증권주들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금융지주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올해 2분기 한국금융지주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4859억원, 4016억원, 3843억원으로 전년비 67.13%, 47.76%, 83.79% 증가했다.


앞서 1분기에는 영업손실(1679억원)과 당기순손실(1145억원)을 기록했으나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 한 것이다. 이는 1분기 적자의 주요인이었던 대규모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2분기에는 자회사들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6월말 기준 한국운용 및 밸류운용의 합산 AUM(운용자산 규모)은 60조원을 넘어 지난해(55조4000억원)에 비해 4조원이 넘게 늘었다. 이는 연간 증가분을 반년만에 달성한 것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축은행 업계대비 낮은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부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국투자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611억원으로 이는 역대 최고치이다.


3분기도 기대해볼만 하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원동력 중 하나인 브로커리지(수탁매매) 수익은 3분기 들어 더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21조7000억원이었던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23조8000억원, 8월 31조원에 이어 9월 현재도 30조7000억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해외주식 거래 증가율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캐릭터. [사진=더밸류뉴스(카카오뱅크 제공)]

한편 카카오뱅크가 상장 예고를 하면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33.5%의 지분(한국금융지주 4.9%, 한국밸류자산운용 28.6%)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평가차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은 한국금융지주에게 특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을 12조원으로 가정하면 한국금융지주의 평가차익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는 연계 주식계좌 개설이나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서비스의 환전업무, 한투저축은행과의 대출업무 연계 등으로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주식은 매매이익으로 전환되지 않을 투자지분으로 볼 수도 있다”며 “다만 지분가치 증가 폭이 워낙 커서 상장 전 기대감만으로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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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16 1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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