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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 중화항체, JP모건 예측 중화시킨다

- JP모건 “셀트리온 실적 하향 위험 크다”

- 셀트리온 즉각 반박…일각에선 JP모건 공매도 의혹

- “강력한 중화항체” CT-P59, 네이처 자매지에 논문 제출

  • 기사등록 2020-09-15 1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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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지난 9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의약품 제조기업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비치면서,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JP모건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약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꼽았으나, 셀트리온 측이 즉각 반박문을 내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새로운 코로나19 신약후보물질을 내놓으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15일 셀트리온은 전일과 같은 29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JP모건이 “셀트리온의 실적은 하향 위험이 크다”고 발표한 9일 종가 29만8500원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의약품 제조기업 ‘셀트리온’. [사진=더밸류뉴스(셀트리온 제공)]

앞서 JP모건은 셀트리온에 대해 위험성이 크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비중 축소」로 조정하고, 목표주가 또한 23만7000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한 바 있다. 이는 JP모건 보고서 발간 전일 종가(31만8000원)의 60% 수준이다. 


JP모건은 “셀트리온의 EU(유럽연합) 시장점유율 증가세가 둔하고, 바이오시밀러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됐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역시 불확실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여파로 셀트리온의 이날 주가는 전일비 6.13% 급락했다


이날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18만1250주, 14만2531주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전일 국내 기관이 7만542주를 순매수한 데 반해, 외국인투자자는 4일부터 꾸준한 매도세를 이어왔다는 점이 구분된다.


◆셀트리온 즉각 반박, 일각에선 JP모건 공매도 의혹


이에 셀트리온이 개별 증권사 보고서엔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10일 셀트리온은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 식 구성이 의심된다”며 JP모건에 대해 반박했다.


JP모건은 이번 보고서에 셀트리온과 상장 경쟁사 A의 PER(주가수익비율)를 각각 76, 158로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셀트리온에 대해 비중 축소를 제시한 반면, PER이 훨씬 높은 경쟁사 A는 중립을 제시했다”며 “영구성장률 역시 셀트리온에 경쟁사 A(6%)보다 적은 4%를 가정했다”고 밝혔다.


미래현금흐름추정에 대해선, 동일한 환경에 처한 경쟁사 대비 극히 보수적인 전제를 사용했다는 것이 셀트리온 측의 의견이다.


일각에선 JP모건의 공매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내년 3월까지 공매도가 금지돼 있긴 하지만, 셀트리온에 상당한 공매도 잔고를 쌓아둔 JP모건이 주가상승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사진=더밸류뉴스]

실제로 2017년 ‘목표가 8만원’ 보고서를 제시한 모건스탠리는 당시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에 이름을 올려 논란을 키운 바 있다. 그러나 공매도 종합 포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JP모건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8일 기준 2조6272억원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JP모건이 공매도를 추가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매도 보고서의 목적이 공매도 조장이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셀트리온, “강력한 중화항체” CT-P59, 네이처 자매지에 논문 제출


14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신약후보물질 CT-P59의 동물실험 관련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JP모건이 셀트리온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한 보고서와 상반된 결과다. 논문 게재가 결정될 시 CT-P59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전세계적 인정을 받을 전망이다. 학술지 측에서 현재 이 논문을 심사 중에 있다.


CT-P59는 기존에 보고된 코로나19 중화항체와 결합 방향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물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결합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강력한 중화항체 CT-P59를 확인했다”며 “인도네시아 등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D614G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논문에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에이크만 연구소에 따르면 D614G의 전염력은 기존 바이러스의 10배에 달한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1월 말 독일에서 처음 검출됐는데, 현재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CT-P59가 플라스크감소중화시험법(PRNT)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현저히 억제했다”며 “CT-P59가 변이 바이러스 D614G를 효과적으로 중화했다”고 밝혔다.


여러 동물(족제비, 쥐, 원숭이)을 통해 진행된 CT-P59 임상실험은 사람을 대상으로도 진행 중이다.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CT-P59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고 32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대규모 글로벌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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