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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감(感)'으로 한 벤처투자 사실상 '실패'...NHN페이코 500억 투자 지분 중 반 매각 결정

  • 기사등록 2020-09-15 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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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NHN페이코는 시너지를 낼 부분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단행한 투자이지만 기대만큼 큰 성과가 나오지 않아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GS홈쇼핑(028150) 측 관계자가 한 이 말은 벤처투자가 주먹구구식 감으로 이뤄졌음을 자인한 발언이다. GS홈쇼핑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3년 전 투자한 NHN페이코 지분을 일부 매각한다고 최근 밝혔다.


GS홈쇼핑 본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15일 더벨에 따르면, GS홈쇼핑은 2017년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인 NHN페이코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지분 9.52%를 확보하는 데 총 500억원을 썼다. 그간 집행한 다수의 벤처투자 가운데서도 단연 규모가 크다.


지난해 NHN페이코가 추진한 불균등유상증자로 GS홈쇼핑이 보유한 보유지분율은 현재 8.55%다. 재무회계상 분류는 관계기업이다. 지분율은 미미하지만 GS홈쇼핑은 이사회에 참여하는 권한까지 확보하며 NHN페이코의 주요 경영주체가 됐다. 이사회에는 벤처투자를 총괄하는 박영훈 GS홈쇼핑 미래사업본부장(CIO)이 사외이사로 참여했다.


이렇게 의욕적으로 참여한데는 모바일 상거래 시장에서 NHN페이코가 가진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욕심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GS홈쇼핑과 NHN페이코의 협업은 불발됐다. 기대만큼 NHN페이코의 분석역량이나 시장 지배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NHN페이코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매년 4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설립 후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은 1154억원에 달한다. 보유 지분율 만큼만 지분법 손익으로 반영되지만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는 GS홈쇼핑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500억원이나 투자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역량 시너지를 대충 분석했다는게 말이 안된다. 그만큼 투자 기법이 전무하다는 걸 나타낸 꼴이다.


 GS홈쇼핑은 투자 3년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원매자가 나타났다는 점도 서둘러 매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보유지분의 절반인 4.3%의 지분이 대상이다. 장부가로 따지면 250억원 규모다. GS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각예정자산으로 이를 반영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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