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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제, 국내 기업에 호재일까 악재일까…삼성∙SK 영향은? - 단기적 '타격'…장기적 '이익'
  • 기사등록 2020-09-14 16: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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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중국 반도체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제제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내일(15일)부터 미국 소프트웨어, 장비를 이용해 생산된 제품을 화웨이와 자회사(153곳)에 공급하려면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승인을 받으면 화웨이와 거래가 가능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승인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각)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며 "제3국 반도체 업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장비를 사용했다면 화웨이에 납품하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진=더밸류뉴스(화웨이 제공)]

반도체 공정 특성상 미국의 기술∙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검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와 더 이상 거래를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의 추가 제재 발표 이후 화웨이는 반도체 재고를 대거 사들였다. 이 같은 재고 비축분으로 6개월~1년을 버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서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 비중은 각각 3.2%(7조3000억원)와 11.4%(3조원)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비중인 만큼 향후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의 신규 거래를 중단하고 SK하이닉스는 추가 제재가 적용되기 전인 이날까지만 화웨이에 D램, 낸드 플래시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는 특정 기업만 맞는 제품이 아니라 범용 제품을 납품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화웨이를 대체할 고객사를 찾는다면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보면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퉈왔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점유율이 떨어지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자국 업체의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는 오포, 비보 등 중국기업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에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경우 화웨이의 재고 축적으로 D램 주문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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