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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모비스·에쓰오일·두산·SK이노베이션 등 올해 배당 못해...배당주 펀드 2조원 이상 유출
  • 기사등록 2020-09-11 0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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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이른바 ‘여름 보너스’라 불리는 중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속출 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배당액 규모가 큰 삼성전자(005930)는 올 들어 주가가 6%가량 올랐지만, 고배당으로 유명한 에쓰오일(010950, -41.3%)과 두산(000150, -27.7%) 등은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지주(267250, -33.9%), 기업은행(024110, -30.5%), 메리츠화재(000060, -28.8%) 등 배당주로 각광받던 주요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향곡선이다. 주가 상승률이 바이오·언택트(비대면) 등 성장주 종목에 비해 저조하고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서도 투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공덕동 사옥 [사진=더밸류뉴스]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조선일보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267개 배당주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2조2873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각각 10.09%, 10.01%씩 수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국내 배당주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0.32%, 최근 3개월 4.78% 수준으로 투자금이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에너지·금융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속하는 배당주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에 비해 현격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올해 중간 배당을 포기한 기업도 속출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장사의 전체 중간(6월) 배당금은 2조9200억원으로 작년(3조7100억원)에 비해 21%가량 감소했다. 작년 중간 배당을 실시했던 회사 61곳 중 15곳이 올해는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작년 6월 각각 2630억원, 947억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경영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에쓰오일은 2000년이후 매년 빠지지 않고 중간 배당과 기말 배당을 실시했으나 올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중간 배당을 포기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두산 등도 올해는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더밸류뉴스]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배당주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 이후 기업 이익이 회복되는 데는 평균적으로 2년이 걸렸지만, 배당 수준이 회복되는 데에는 1년이 걸렸다”면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이익 추정치를 고려해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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