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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 없는 비행’... 새로운 항공 트랜드 연다

- 교육 프로그램 위주 진행…관광비행 상품 확대 예정

- 에어부산, 국내선 경쟁 심화에 ‘틈새시장’ 공략

  • 기사등록 2020-09-10 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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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 시대에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이 나왔다. 해외여행 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새로운 항공여행 트렌드가 뜨고 있다.


10일 에어부산(298690)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착지 없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상북도에 소재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항공편(BX8910)은 낮 12시 35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과 서울을 거쳐 광주와 제주 상공까지 운항한 후, 오후 2시 35분에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에어부산 사옥 내 훈련시설을 견학하고 실제 운항·캐빈승무원 합동 브리핑도 참관한다. 이후 공항으로 이동하여 체험 비행 항공편에 탑승해 기내 이·착륙 준비, 기내 방송, 각종 승객 서비스 체험 등 실제 캐빈승무원의 직무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코로나19 방역도 철저하게 이뤄질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안전 비행 체험을 위해 참여 인원을 대상으로 상시적 체온 측정과 기내 마스크·장갑 의무 착용, 거리두기 좌석 배치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체험 비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에어부산은 이번 관광비행 상품을 초기에는 교육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첫 운항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이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6회 더 예정돼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실제 기내에서 진행하는 체험 실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더밸류뉴스(에어부산 제공)]한편, 에어부산은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될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착지 없는 비행’을 한 관광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해상을 돌면서 울릉도나 독도를 관람하고, 기내에서 소공연을 보는 식이다.


국내 항로뿐만 아니라 일본·대만 등의 근거리 국제 항로 운항도 고려 중으로 국제 항로로 상품이 구성될 경우 기내 면세품 판매까지 가능해 손님들의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 측은 "국제 항로로 상품이 구성될 경우 기내 면세품 판매까지 가능해 여행족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이 이 같은 관광비행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신규 수익원 확보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항공사들이 일제히 국내선을 확장하면서 경쟁이 심해지자 관광비행 상품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통해 조종사 의무비행 시간을 채우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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