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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폭락 예견 '포브스·골드만삭스' 주목...스마트머니플로우지수가 뭐지?

  • 기사등록 2020-09-09 1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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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42포인트(2.25%) 하락한 27,50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12포인트(2.78%) 떨어진 3,33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5.44포인트(4.11%) 떨어진 10,84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너도나도 대형 기술주를 팔아치우면서 특히 나스닥 지수의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12,000선을 돌파한 나스닥은 다음날인 3일 4.96% 폭락하고, 4일에도 장중 5% 이상 폭락 후 종가 기준으로 1.27% 하락 마감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나스닥은 최근 3거래일 동안 10% 가량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무려 21.06% 폭락한 주당 330.21달러에 마감했다. 예상과 달리 S&P 500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데 따른 충격이 투매로 이어졌다. 5대1 액면분할과 최대 50억달러 유상증자 직후 폭등한 주가가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는 분위기다. 테슬라와 함께 액면분할 효과를 봤던 애플의 경우 이날 6.73% 빠졌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행사 소식까지 알렸지만 주가 하락 압력을 막지 못했다. 테슬라와 애플은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인 만큼 우려가 더 크다. 이외에 아마존(-4.39%), 페이스북(-4.09%), 알파벳(구글 모회사·-3.64%), 마이크로소프트(-5.41%), 넷플릭스(-1.75%) 등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여년 전 닷컴버블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전략가는 “10% 이상 추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더밸류뉴스(KBS캡처)]이와 관련 최근 美 증시에는 주식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한 달전 이미 곳곳에서 감지됐다. 그 중 포브스는 ‘스마트 머니 플로우 지수’에 주목했다. 스마트 머니는 주로 기관 투자자 및 중앙은행 등 금융 전문가들이 굴리는 자금을 일컫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핫 머니’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포브스는 지난 14일 자에서 “초보 투자자들은 장 초반에, 전문 투자가들은 장 후반에 매수한다는 건 주식 시장의 오랜 격언”이라면서 “최근 S&P500 지수가 이번 주 수차례 최고점 경신을 시도하며 불이 붙었지만, 오히려 스마트 머니는 힘을 빼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 머니 플로우 지수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하락하다, 7월 상승을 거쳐 8월엔 다시 떨어지는 흐름을 보인다. 전문 투자자들이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코로나 19가 퍼지기 전인) 지난 1월 초 S&P500 지수는 올랐지만 스마트 머니 플로우 지수는 떨어졌고,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며 “스마트 머니가 지금 장을 떠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신호”라고 전했다.

구체적 수치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중순 이미 “약 3개월 후 미국 증시는 18%가량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밖에도 RW 투자자문의 론 윌리엄 투자전략가는 CNBC에 “가을에 S&P500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나스닥 역시 과도하게 높아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투자사인 스파이더락 어드바이저스는 내년 초까지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최대 25% 하락하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옵션도 내놨다.


올해 11월3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주식 장엔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다. 연방정부의 코로나19 5차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미국 여야 협상이 교착 상태인 것도 시장으로선 반갑지 않다. 미국 의회는 9월 8일까지 휴회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이 조기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 요소도 악재일 수 있다. 배런스는 “미국을 강타하는 허리케인 피해 상황 때문에 9월은 투자자들에겐 긴장되는 달”이라고 전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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