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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플∙테슬라 급등 뒤에 ‘손정의’ 큰 손…9조원 규모 주식 매입 - MS∙넷플릭스 등 'IT 공룡' 기술주 매입... 콜옵션으로 나스닥 랠리 주도
  • 기사등록 2020-09-07 17: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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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급등 배경에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최근 정보기술(IT) 기업 주식들과 연계된 수십억달러 규모의 주식 옵션을 사들인 '나스닥의 고래(큰 손)'로 드러났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이번 베팅은 규모가 커 시장 전체를 끌어올릴 정도였다”며 "이 투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배후가 누구인지는 몰랐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이 투자가 IT 부문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등 ‘IT 공룡’ 주식을 약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나 매입했다.


아울러 WSJ은 소프트뱅크가 여기에 보태 주식과 연동된 콜옵션을 거의 비슷한 액수만큼 매입했고 훨씬 높은 가격에 콜옵션을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단기간 내 주식이 상승하면 콜옵션을 원하는 매수자에게 넘겨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콜옵션은 만기일, 만기일 전에 앞서 정한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다.


소프트뱅크가 사들인 콜옵션은 약 40억달러로 이에 따른 익스포저(투자∙대출금 외 파생상품 등 연관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규모)는 약 500억달러였다. 주식과 파생상품 매입 규모를 모두 더하면 약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로 늘어난다.


WSJ은 주식 중개인들이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최근 시장 흐름을 일부 설명해준다고 전했다. 활발한 옵션 거래로 기술주가 반등했고 이에 전체 시장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더밸류뉴스(소프트뱅크 제공)]

소프트뱅크는 차량호출 기업 우버, 동영상 위주의 소셜미디어인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스타트업에 100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는 비전 펀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앞서 7월 5억5500만달러 펀드를 포함해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새로운 사업 부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펀드에서 3분의 1은 손 회장의 개인 돈이다.


이에 WSJ은 "신생 IT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손 회장이 방향을 전환했다"며 “이 펀드는 파생상품, 차입 투자를 활용해 유동성 높고 상장된 회사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가 앞서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우버 등에 대한 투자로 큰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려고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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