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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이어 ‘SMIC’도 제재 검토…삼성∙SK 반사이익 기대감↑

- 미국 “SMIC와 중국군 연관 의심”…블랙리스트 추진하나

- 삼성∙SK, 기술 우위로 인한 수혜 가능성 多

  • 기사등록 2020-09-07 13: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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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인 ‘SMIC’를 거래 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화웨이 제재에 이은 또 다른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가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며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 보도했다.


또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는 미국 기업과 SMIC간 거래로 미국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 인민 해방군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 장비 회사인 화웨이와 ZTE, 영상 장비 업체인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 275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특히 이번 SMIC에 대한 제재는 IT 업계를 비롯한 중국 산업 전반에 연쇄 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는 ‘현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 산업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제재가 확정될 경우 미국 기업이 SMIC에 제품을 수출할 때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SMIC는 미국 업체로부터 장비⋅부품을 수입하기 어려워진다. 즉,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봉쇄’에 나선다는 의미다.


SMIC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홍콩 포함) 66.1%, 미국 21.6%, 유럽∙기타 아시아 12.3% 등이다. 미국 시장을 잃게 된다면, 이는 향후 중국의 반도체 굴기(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 목표) 계획에 상당한 타격이다.


SMIC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세계 5위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이다. SMIC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SMIC가 (중국) 군과 관련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보도를 보고 충격받았다. 성실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태도로 미국 정부의 관련 부서와 소통하고 편견과 오해를 풀길 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웃음짓나…SMIC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


만약 미국이 SMIC를 블랙리스트 처리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시장, 중국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 7nm 공정을 준비 중인 SMIC는 기술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해, 7nm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은 7nm 공정 진입이 가능한 삼성전자와 대만의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SMIC은 이를 노리던 잠재적인 경쟁자였는데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된다면 공정 진입이 어려워지게 된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또한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시스템IC(SK하이닉스 지분 100%)가 올 4분기부터 중국 우시공장에서 파운드리 라인의 본격 가동이 전망돼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현지업체 요구에 맞게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을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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