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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두산그룹(000150)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336370), 모트롤사업부 매각을 진행한다. 두산그룹의 대주주들도 무상증자에 나서 두산그룹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4일 두산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은 채권단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같은날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와 모트롤사업부 매각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하고, 대주주 보유 지분 34.88%도 4604억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한다. 모트롤 사업부 역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된다.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 계획을 밝힌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마련을 이행해왔다. 지난 8월에는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클럽모우CC 매각, 두산타워 매각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매각이 완료할 경우 두산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를 1조원 이상에 매각하면 총 3조5000억원이 마련돼 자구안 이행 완료다. 


두산퓨얼셀 발전용 연료전지. [사진=더밸류뉴스(두산퓨얼셀 제공)]

4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336260) 지분 23%(5740억원 규모)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됐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두산퓨얼셀은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다. 


무상증여가 완료되면,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된다. 유상증자 외에 추가로 두산퓨얼셀 지분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두산퓨어셀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한층 강화해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고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프랜트 사업,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대주주로서 연료전지 발전기술을 확보해 친환경 발전 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설계·조달·시공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반면 두산퓨얼셀도 이날 시장 확대에 따른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며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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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7 14: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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