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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최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MTS에서 접속지연 등의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지만 그동안 일어난 대형 전산 사고에 미봉적 대처로 일관하다 주식투자 전성시대를 맞아 투자자들만 골탕을 먹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2958억원에 이어 3분기도 무려 38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전산오류 개선에는 소극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사진=더밸류뉴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일반공모 청약에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MTS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 MTS는 마감일인 2일 9시 18분부터 30여분간 오류가 발생해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증권사 HTS와 MTS의 접속이 중단 또는 지연되거나 인식 오류 등으로 원하지 않는 매수·도 주문이 나가는 전산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대형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거나 증시나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변동해 거래가 몰리면 어김없이 1~2곳의 증권사 전산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다. 투자자들이 수시간째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솜방망이 처벌을 하거나 아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가 빈번하게 전산장애를 겪지만 적극적으로 전산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3일 키움증권(039490)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또 다시 거래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액면분할된 테슬라 주식의 가격 변동을 인지하지 못하는 시스템상 허점 탓에 개인투자자의 주식이 강제로 매매되는 일이 발생했다. 키움증권 MTS는 일부 투자자가 보유해온 테슬라 주식은 지난 8월31일 444달러에 매도했다. 테슬라의 액면분할(5대1)직전 종가를 5분의 1로 나눈 가격(442.68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키움증권 MTS가 액면분할로 가격이 낮아진 것을 '하락'으로 인식해 이뤄진 오류다. 사용자가 부가 서비스기능인 '서버 자동감시 주문(서버자동스탑로스)' 기능을 설정해둔 상황에서 서비스 상 허점으로 인해 매도로 이어진 것이다. 서보자동스탑로스는 사용자가 보유 종목 또는 특정 종목의 감시조건과 주문설정을 설정한 다음 유효기간 동안 조건이 충족하는 시점에 자동으로 주문을 넣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액면분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인식해 이를 전부 매도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반복되는 MTS 오류에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손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보상을 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미 투자 시점을 놓치는 등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보상을 거부해 소송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상반기 관련 소송건수는 145건에 달한다. 소송 금액만도 4조1735억원으로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인해 당분간 거래대금·리테일(개인 영업) 수익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투자자를 주식시장으로 더 끌어모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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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6 09: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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