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특징주] 키움증권, 잦은 MTS 사고에 펀드 대란까지...이현 대표 연임 '불투명'

- 주식거래 급증 속 '영웅문' 사고 반복...내년 3월 임기 만료 이현 대표 연임 물건너가나

  • 기사등록 2020-09-04 05:19:41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문제가 잇달아 발생해 이현(63) 대표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어제 또 업계 1위 가입자를 자랑하는 MTS '영웅문'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키움증권 여의도 본사 우측 상단 네모칸은 이현 키움증권 대표 [사진=더밸류뉴스(키움증권 제공)]3일 키움증권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또 다시 거래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액면분할된 테슬라 주식의 가격 변동을 인지하지 못하는 시스템상 허점 탓에 개인투자자의 주식이 강제로 매매되는 일이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MTS는 일부 투자자가 보유해온 테슬라 주식은 지난 8월31일 444달러에 매도했다. 테슬라의 액면분할(5대1)직전 종가를 5분의 1로 나눈 가격(442.68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키움증권 MTS가 액면분할로 가격이 낮아진 것을 '하락'으로 인식해 이뤄진 오류다.  


사용자가 부가 서비스기능인 '서버 자동감시 주문(서버자동스탑로스)' 기능을 설정해둔 상황에서 서비스 상 허점으로 인해 매도로 이어진 것이다. 서보자동스탑로스는 사용자가 보유 종목 또는 특정 종목의 감시조건과 주문설정을 설정한 다음 유효기간 동안 조건이 충족하는 시점에 자동으로 주문을 넣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액면분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인식해 이를 전부 매도했다.


키움증권은 "MTS 부가 서비스 기능인 '서버 자동 감시 주문'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일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고객이 테슬라 주식을 재매수할 수 있도록 관련 피해 보상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MTS는 올해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번번히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해외주식 거래용 MTS인 '영웅문S글로벌'이 약 1시간 동안 오작동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 고객들은 계좌 잔고 확인 및 주문 미체결 내역 조회를 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지난 4월 21일에는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한 키움증권 MTS에서 오류가 났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하락하자 키움증권 MTS에서 원유 관련 일부 상품의 거래가 중단되는 전산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키움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선물 등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MTS가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되자 롤오버(월물교체)를 하지 못해 투자금을 잃은 것 뿐만 아니라 캐시콜(cash call)까지 받아 손실을 보게 됐다. 캐시콜이란 선물 가격하락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을 받은 고객이 정해진 시간까지 추가 증거금을 예탁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고객의 미결제약정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키움증권은 대부분의 투자자와 합의했지만 일부는 키움증권 보상안을 거부하고 소송에 나선 바 있다.


또 최근 키움증권은 1조3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젠투파트너스 펀드 사건에도 연루됐다. 지난 6월 말 홍콩계 젠투파트너스는 키움증권이 가입한 펀드의 순자산가치(NAV) 산출이 지연된다며 환매 연기를 통보했다. 키움증권은 젠투파트너스 펀드를 2600억원어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주로 미국 채권에 투자한 상품이었다. 키움증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채권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젠투파트너스가 투자하는 여러 채권형 펀드의 자산 유동화가 어려워지면서 키움증권이 투자한 펀드의 환매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모(母)기업인 다우키움그룹은 이현 대표의 연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지만, 키움증권에서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모기업이 책임을 물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1.28%(1,500원) 하락한 116,000원에 마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9-04 05:19:4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