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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SPAC 합병 거절엔 이유가 있다… 결국 IPO 추진 - SPAC보다 IPO로 더 높은 가치평가 기대
  • 기사등록 2020-09-03 1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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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글로벌기업 에어비앤비가 퍼싱스퀘어라는 미국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합병 제안을 거절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SPAC을 통한 미 증시 상장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국 전통적 방식인 IPO로 상장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미 숙박공유플랫폼 에어비앤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창업자 빌 애크먼이 제안한 SPAC을 통한 상장 제안을 거절했다. 대신 IPO 추진의사를 밝혔다. 앞서 양측은 초기 단계의 논의를 가졌으나, 지난달 에어비앤비가 비밀리에 IPO를 신청하면서 SPAC을 활용하는 방안은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SPAC 퍼싱스퀘어의 IPO를 진행한 애크먼은 4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블룸버그TV를 통해 “에어비앤비 같은 회사를 보려고 한다”며 비상장 우량기업과의 합병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에어비앤비 로고. [사진=더밸류뉴스(에어비앤비 제공)]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 대선이 끝난 후 올해 연말 전에 에어비앤비가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현지 시장은 전망했다. SPAC과의 합병은 피인수기업의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지만, IPO를 하면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어비앤비 이용률은 7월 100만건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3월 이후 100만건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IPO 시장이 주춤할 거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숙박예약 추세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SPAC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에어비앤비 IPO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애크먼의 제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8월 19일 에어비앤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대외비 서류를 제출했다.

 

인수합병(M&A).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SPAC이란 주식 공모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3년 내에 합병할 회사를 찾아서 합병에 성공한다면 그 회사의 이름으로 주식이 재상장되지만, 기한 내에 찾지 못할 경우에는 SPAC은 상장 폐지되며 투자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SPAC이 기업과 합병하면 기존 투자자들은 합병법인의 주주가 된다. 이 과정에서 SPAC 주주들은 합병법인의 기업가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량기업과 합병할 시 SPAC 기업공개 때의 공모가보다 높은 금액의 주식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인수기업에게도 SPAC은 매력적인 제안이다. 코로나19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원하는 기업들이 현재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일반 상장의 경우 상당히 복잡한 공모절차를 거쳐야 되지만, SPAC을 통해 상장하게 되면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단순한 합병 절차만 거치므로 절차가 훨씬 간단해진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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