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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한캐피탈의 1조원대 금융자산을 신한카드로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결정으로 오토 금융자산과 리테일 대출자산을 추가하게 됐다. 신한금융의 이번 결정은 신한금융 내 업계 1등인 카드 계열사에 힘을 실어 KB금융과의 경쟁에서 확고한 선두에 서려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질세라 KB국민카드가 KB금융(105560) 안에서는 물론 카드업계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만년 2위였던 삼성카드를 제쳤다. KB국민카드가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그룹 내에서도 약진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카드 이용금액 증가,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1% 늘어난 16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주력 계열사 중 KB국민카드만 지난해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좌),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우),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카드업계 부동의 1위인 신한카드는 신한금융 내에서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총자산 기준 그룹 내 4위지만 순익 기준으로는 13.3%를 차지해 신한은행(66%)에 이어 2위다. 업계 1위 계열사의 실적은 그룹 내 순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조 회장이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인수된 자산으로 신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고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지주 내 입지가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중 한명이다.


한편, 지난해 말 신한카드 시장점유율(카드이용실적 기준)은 18.6%로 KB국민카드(14%)와 4.6%포인트(p) 차이가 난다. 주목할 점은 양사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해마다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8.7%로 신한카드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3년 만인 2019년 양 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절반 가까이(4.6%)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로서는 1위 수성을 위해 긴장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신한카드의 위기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가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KB국민카드 시장점유율은 2017년 3분기 현대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매 분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동철 사장이 중금리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법인 회원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덕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이 주력한 자동차 할부금융도 주효했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KB국민카드는 713억4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8% 급성장하며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삼성카드(325억 원)를 눌렀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점유율은 37.2%로 신한카드(42.2%)에 이어 압도적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1조2467억 원)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로 순익을 많이 낸 계열사가 됐다. 올해 2분기 KB국민카드 이용금액은 35조7000억 원으로 3개월 사이 1조60000억 원 대폭 증가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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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4 05: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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