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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세계 최초로 친환경 ‘흑연 쾌삭강’ 양산한다

- 소재 국산화...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

  • 기사등록 2020-08-13 1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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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포스코(005490)가 세계 최초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 GRAphitic steel for Machinability)의 양산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쾌삭강이란 단면이 원형이며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의 하나로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강이다. 주로 복잡한 형상이나 치수 정밀도가 중요한 자동차, 전기∙전자 및 사무자동화 기기의 정밀 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기존 쾌삭강에는 절삭성 향상을 위해 납을 첨가했는데 납은 제품의 생산, 가공, 재활용 처리시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입자로 공기중에 퍼져나가 작업자에게 염증이나 신경계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유해물질 제한 국제 지침인 RoHS(EU의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제한지침)와 ELV(EU의 폐자동차 처리 지침)에서는 제품 내 납 함유량을 최대 0.1%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소재가 없는 납쾌삭강만은 별도의 예외 규정을 두고 최대 0.35%까지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납이 함유된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고 납 사용을 규제하는 지침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기계 부품. [사진=더밸류뉴스(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이번 흑연 쾌삭강 개발은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해 납 쾌삭강 이상의 우수한 절삭성을 확보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열처리를 통해 구현한 균질한 조직은 어느 방향으로 절삭을 하든 균일한 절삭성을 나타내 가공 효율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게 됐으며 주변 자기장에 쉽게 자석화되는 특성 덕분에 솔레노이드 밸브와 같은 정밀제어 부품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17년 흑연 입자의 분포 및 제어 기술의 개발을 시작으로 쾌삭강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생산 라인에서 양산 제조기준을 정립하며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제품의 시장내 조기 정착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6월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쾌삭강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톤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중 납을 함유한 제품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국내에는 납 쾌삭강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연간 2만3000여톤을 일본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오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PosGRAM 양산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쾌삭강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PosGRAM의 판매확대를 위해 고객사별 설비 특성에 맞춰 절삭 조건과 공구 선택에 대한 솔루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외 자동차사와 가전사 등을 대상으로 부품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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