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쌍용차, 유동성 위기 직면…채권은행 대출 회수 - 국민은행 대출 상환…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골치
  • 기사등록 2020-08-13 16:30:2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KB국민은행이 쌍용자동차(003620) 대출을 만기 연장하지 않고 회수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실패하면 금융기관의 차입금 상환 압박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과 자동차업계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 이후 쌍용차로부터 대출을 모두 상환 받고 채권단에서 빠졌다. 국민은행이 쌍용차에 빌려준 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87억5만원이었다. 일반 시설자금 명목의 대출이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잔액 150억원 대출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했고, 산업은행도 지난달 쌍용차가 갚아야 했던 대출 900억원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로 기업 대출 회수를 자제해 달라는 금융감독당국의 당부에 호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더밸류뉴스(쌍용자동차 제공)]국민은행이 대출을 회수한 상황에서 외국계 금융기관들로부터 빌린 차입금이 만만치 않다는 게 쌍용차의 더 큰 고민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1년 이내 만기 도래)은 3899억원이었다. 이 중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금융권의 차입금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면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신차 부재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판매 부진이 이어져 마땅한 타개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6월 말·70%→30%)와 비수기 진입으로 7월 이후 판매량 감소가 예상돼 8월 중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쌍용차의 7월 판매는 7498대로 전년비 30.6% 감소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를 보면 내수는 4만7557대, 수출은 9351대로 지난해보다 각각 26.4%와 43.0% 감소했다.


이제 쌍용차는 새 투자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주주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에 달하는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힌드라 지분율이 50% 아래로 내려갈 경우, 외국계 은행들의 차입금 상환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외국계 은행들의 차입금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정해지면 채권단과 함께 외국계 은행들의 차입금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kjy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8-13 16:30:2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