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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서울에 집중돼 지역 격차 100배... 디지털 취약층 소외될 수도

- 한은·금융위, ATM 운영개선 대책 마련

-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대체 인프라 활성화

  • 기사등록 2020-08-11 17: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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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 대수가 줄고 지역별로 편차도 커지면서 접근성이 점차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ATM 수는 2019년 기준 5만5800대로 2013년 말 최대 기록인 7만100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은행들이 저마다의 내부 정책에 따라 ATM을 운영하다 보니 지역별로 편차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TM 절반은 수도권에 집중됐고, 단위 면적(1㎢)당 ATM이 가장 많은 서울(약 36대)과 가장 적은 강원·경북·전남(0.3~0.4대)의 격차는 약 100배 수준이다.


이에 디지털 지급 수단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계층이 지급수단 이용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지적됐다. 인터넷 뱅킹, 각종 간편결제 등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고령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ATM 감소 및 지역적 불균형 등으로 현금 접근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우선, 한은과 금융위는 은행권 ATM 설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부터 구축하기로 했다. 각 은행이 관리하던 ATM 위치(상세주소), 형태, 종류(수수료·이용시간·장애인 이용 가능 여부) 등 세부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다. 필요시 쉽게 ATM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은행권 공동으로 ATM 정보제공 앱 개발도 추진한다.


아울러 ATM 설치 및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현금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대체 인프라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물건 값에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추가해 결제한 뒤 차액은 현금으로 받는 가맹점 ‘현금 출금 서비스’, 현금으로 물건을 사고 남은 돈을 현금카드에 입금하는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ATM의 급격한 감소 방지 방안은 구축된 DB를 활용, 한은 등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산하 금융포용위원회에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검토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VAN(부가가치통신망)사 등 다른 이해 관계자들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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