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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반가운 애플 호실적…역대급 버크셔 자사주 매입도

- 버크셔 2분기 순이익 87%↑…전체 지분 중 애플 44% 보유

- 6조원대 버크셔 자사주 매입

  • 기사등록 2020-08-11 15: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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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에만 약 31조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버크셔가 보유중인 정보기술(IT)주 애플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87% 증가한 263억달러(약 31조260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런 버핏 관련 도서. [사진=더밸류뉴스]

애플 주가는 2분기 들어서 50% 이상 상승했다. 아울러 31일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8400억달러(약 2180조320억원)으로 글로벌 시총 1위를 달성했다. 앞선 글로벌 시총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였는데 지난해 12월 상장 직후 1위 자리를 이어왔다.


이에 버크셔 해서웨이도 수혜를 받은 것이다. 2분기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약 920억달러(약 108조9300억원)다. 전체 포트폴리오(2070억달러) 가운데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업 자회사인 항공부품 제조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 등 상당수가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비 10% 감소한 55억10000만달러(약 6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외신들은 부진한 자회사의 실적을 애플이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키위트 플라자 빌딩. 꼭대기층(14층)에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에 자사주 매입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입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5월부터 두 달 간 51억달러(약 6조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입한 자사주 금액은 지난해 4분기 자사주 매입(22억달러) 당시보다 두 배가 넘는다. 


이번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사주 매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직면하자 버크셔 해서웨이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금성 자산을 1400억달러(약 166조4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를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8억1300만달러(9600억원)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는 약 3390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현재 보유 지분은 11.8%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천연가스 운송 및 저장 사업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를 약 40억달러(약 4조74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부채 57억달러(약 6조7500억원)를 포함하면 인수에는 총 100억달러(약 11조8400억원)를 들인 셈이다. 이는 버핏이 지난 2016년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인수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액이다.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는 프리시전 캐스트파츠 인수에 370억달러(약 44조원)를 썼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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